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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뷰] 6돌맞은 환경운동연합 최열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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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뷰] 6돌맞은 환경운동연합 최열 사무총장

입력
1999.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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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운동의 개척자」 「미스터 그린(Green)」 「한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에게는 많은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그만큼 할 일이 많다는 이야기다. 지난 2일에는 환경운동연합 창립 6주년 행사를 치렀다. 영월(동강)댐 건설 백지화를 촉구하는 밤샘농성을 계속하다가 맞은 기념일이라 감회가 남다르다._환경운동연합 창립 6주년을 뒤늦게나마 축하합니다.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요. 『93년 4월2일 공해추방운동연합과 각 지역 7개 환경단체가 모여 환경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확대하기 위해 환경운동연합을 결성했습니다. 당시 6,000여명이던 회원이 5만3,000여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환경에 대한 국민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알려주는 것이지요』

-그동안 특히 주력해 온 분야를 꼽아주십시오.

『환경운동에 대한 대중성과 전문성의 조화에 주력했습니다. 회원을 늘리고 시민환경정보센터를 설립해 환경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시민환경연구소를 설립, 전문적 연구조사를 통한 대안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_새로운 세기를 맞아 환경운동에도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21세기에 맞는 환경운동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선 우리가 추구할 환경친화적 사회모델을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11월까지 내놓겠습니다. 서울 종로구 누하동 현 환경운동연합 사무실 자리에 지상5층, 지하2층의 환경센터를 세워 환경교육의 장으로 만들겠습니다』

_환경문제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인식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택시를 타면 저보고 「좋은 일 하십니다」라며 요금을 받지 않는 분이 많습니다.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환경운동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정부나 공무원들의 인식은 아직도 많이 떨어집니다. 갯벌 매립만해도 국민들 대부분이 반대하지만 정부는 찬성했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골칫덩어리인 새만금사업입니다』

_현재 최대의 환경이슈로 떠오른 영월댐 건설문제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갈수록 건설에 반대하는 사람이 늘어나기 때문에 절대로 댐을 짓지 못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동강에 가보지 않았어도 모이기만 하면 동강 이야기를 합니다. 정부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_한국일보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물 절약운동에 대한 견해는 무엇입니까.

『우리가 물을 낭비하는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국민과 기업, 정부가 구체적 목표를 갖고 노력한다면 확실하게 물을 아낄 수 있습니다. 앞으로 물의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에 물은 정말로 아껴야 합니다』

_환경운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정치하려고 환경운동한다, 돈을 많이 모아 그랜저를 타고다닌다는 등 터무니없는 모함도 들었읍니다. 시민운동에 뛰어드는 젊은이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도 아쉽습니다. 사회가 온통 자기 이익만 좇고 있으니 어떤 젊은이가 헌신하려고 하겠습니까』

_한국에서 제일 바쁜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생활은 어떻습니까.

『85년 이후 지금까지 3,000번 이상 강연을 다녔습니다. 지금도 외부인사와의 약속만 매일 10건이 넘습니다. 새벽 5시30분께 일어나 밤 1시에나 집에 들어갑니다. 82년부터 지금까지 휴가도 4번밖에 못갔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의 살림살이를 하는데 어려움은 없습니까.

『회비로는 전체 비용의 60%밖에 충당하지 못하고 부족분은 우리농산물판매 등 재정사업으로 충당합니다. 시민운동하는 사람들도 적절한 보상(?)을 받아야 하지만 현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_정치권에서 손짓을 많이 하고 있는데 정치할 계획은 없습니까.

『10여년전부터 총선때마다 제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치할 생각은 없습니다. 정치를 하려면 당론을 따라야 하는데 평소 지론과 다르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정치권은 표를 의식해서인지 개발사업을 선호합니다』

글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사진 최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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