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 인근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는 유흥업소와 위락시설. 교육의 터전이 훼손되는 것을 바라보며 애태우던 대학이 5년여의 끈질긴 노력끝에 유흥업소 건물을 아예 사들여 학생들을 위한 교육·연구시설로 바꾸었다.홍익대는 6일 제2공학관 인근 정문 바로옆에 공사중인 지하2층 지상 9층짜리 동광빌딩을 52억원에 매입했다. 이 건물은 소주방 칵테일바 등 유흥업소 입주 광고를 대대적으로 해 그동안 「교육환경 보호냐, 사유재산권 존중이냐」를 놓고 학교와 건물주가 법정소송까지 벌이는 등 논란을 빚었던 건물.
홍익대는 95년 유흥업소 빌딩이 증축공사에 들어가자 『이 건물이 공학관과 맞닿아 있어 정밀실험에 악영향을 주고 정문 바로옆에 유흥업소 밀집시설이 들어서면 학업분위기를 해친다』며 학생 학부모 등이 함께 교육환경 보호를 위한 인간띠잇기를 벌이는가 하면 97년 법원에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내 승소했다.
결국 97년말부터 공사는 중단됐고 IMF구제금융이 닥치면서 자금난에 시달리던 건물주와 채권단은 이 건물을 법원 경매에 내놓았다. 학교측은 지난달 29일 최종 경매에 참가해 52억원에 낙찰받았다.
홍익대는 6일 건물신축현장에 「교육환경의 승리」라는 커다란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서경하(徐慶河)교무과장은 『이 건물에 연구실과 정보통신관련 시설, 학생 휴게실 등을 조성하겠다』며 『학교인근에 무분별하게 들어서는 유흥 향락업소의 확산에 제동을 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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