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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외국기업서 능력발휘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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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외국기업서 능력발휘 해볼까

입력
1999.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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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봉제로 평생직장 사라지고 승진도 막막한데… -「외국 기업을 잡아라」. A은행에 근무하고 있는 L대리(36)가 최근 내린 결론이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여파로 전에 근무하던 은행이 A은행에 합병되면서 승진은 커녕 자리보전도 불안해진데다, 채권투자를 담당해왔던 자신의 「전공」도 더이상 인정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어차피 연봉제 도입 등에 따라 급료체계가 변화하고 있고 평생직장 개념도 무너지고 있는 마당에 해볼 만한 「모험」인 셈이다. 이른바 출세보다는 많은 연봉, 쾌적한 업무환경, 생활의 여유를 얻으려는 L대리와 같은 직장인들이 요즘 점차 늘고있다.

외국계기업의 현황 취업 대상 외국계 기업은 크게 미국계 유럽계 일본계 기타 등 4개 지역군으로 나눌 수 있다. 대략 8,000여개 기업이 국내에 상주하고 있으며, IMF 이후 해외투자유치정책에 따라 점점 늘고있어 취업기회도 넓어지고 있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개 수시모집을 통해 필요인력을 충당한다. 따라서 연간 고용수요를 파악하기는 어려운데, 대략 수천명선이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정하고있다.

구인 직급·직종 기본적으로 신입사원보다는 경력직을 많이 구하고 있다. 직급별로는 부서 책임자인 이사·부장급이 가장 많고 경영책임자인 사장·지점장·지사장급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과장급에서는 실무팀의 매니저급이 주종이다. 전문지식 보유자중에서는 약사 통관사 컨설턴트 등에 대한 수요가 많은 편이다.

최근 외국회사에서 수요가 가장 많은 직종은 하이테크산업(전자 통신 반도체 컴퓨터 등)인력이며, 금융자유화에 따라 은행 증권 보험의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뒤를 잇고 있다. 이밖에 소비재 패션 할인점 등 유통산업과 제약 제조업, 광고 홍보 영화 음반 경영컨설팅 등 서비스산업 인력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취업 루트 구직자가 취업대상기업을 직접 접촉하거나, 「헤드헌터」로 알려진 전문인력컨설팅회사를 접촉하는 두가지 방식이 있다. 주한 미상의(AMCHAM)나 주한 유럽연합(EU)상의 등에서 발행하는 회원사 명부 등은 교보문고나 해당 상의 사무소에서 팔고 있는데, 이를 통해 분야별 외국기업에 대한 기초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전문인력컨설팅회사인 유니코서치가 인터넷상에 개설한 홈페이지(www.unicosearch.co.kr) 등에는 외국기업의 구인 직급, 직종, 자격, 연봉, 제출서류, 연락처 등 기초정보가 구인 희망사별로 정리돼있다. 직접 접촉을 통해 취업을 노릴 경우 희망기업에 자신의 이력서 등을 미리 보내는 것도 중요하다.

매니저(과장)급 이상의 취업 희망자들은 현실적으로 전문인력컨설팅회사를 통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들 업체는 풍부한 데이터베이스, 인터뷰 및 자기소개서 제출 등에 필요한 노하우, 취업자 자격 평가능력 등을 바탕으로 취업문제 전반을 안내·알선해준다.

외국계 제휴사인 유니코서치, 콘페리, 보이든, T.A.O 등과 KK컨설팅 등 대형 토착업체 등 모두 50여개사가 영업을 하고 있다. 최근 업체 난립에 따른 신뢰저하 등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일정한 서비스 수준을 갖춘 업체 21개사가 관련 업체 협회인 「KESCA」(표참조)를 출범시켰다. 컨설팅비용은 취업자 연봉의 20~30% 선에서 연봉과 별도로 구인업체에서 전액 부담한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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