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듀발(27)은 99벨사우스클래식 우승컵에 입을 맞춘지 2시간도 채안돼 인근 오거스타 내셔널GC로 달려갔다. 이곳에는 풀지 못한 한이 맺혀있기 때문.꼭 1년전 경기를 마친 뒤 「존스 캐빈(오두막집)」에 앉아 18번홀로 들어오는 마크 오메라(41)를 가슴 조이며 지켜보던 자신의 모습을 아련히 떠올렸다.
『마스터스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역전 우승한 예는 28년간 단 한번도 없었으니 걱정말게』하며 자신의 어깨를 두드리던 잭 스테판 오거스타회장. 하지만 그의 격려가 끝나기 무섭게 오메라는 결승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그린 재킷」을 입었고 듀발은 1타차로 첫 메이저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래서 올해 오거스타GC는 그에게 더욱 각별할 수 밖에 없다.
1주전 「세계랭킹 1위 등극」과 「부자 동반우승」의 쾌거를 올렸던 듀발이 마스터스 전초전인 99벨사우스클래식에서 시즌 4승째를 올렸다.
5일(이하 한국시간) 미 조지아주 덜루스의 슈거로우프TPC코스(파72)에서 벌어진 최종 4라운드서 듀발은 5언더파(67타)를 추가,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전날 선두 스튜어트 싱크(272타)를 여유있게 제쳤다.
우승상금 45만 달러. 듀발은 올해 단 8대회에서 259만8,300달러의 상금을 획득, 3개월만에 지난해 상금왕에 올랐을 때의 기록(251만달러)을 단숨에 뛰어 넘었다.
PGA에서 두시즌 연속 4승이상을 올린 것은 닉 프라이스 이후 두번째. 또 마스터스 이전 4승을 거둔 예도 74년 조니 밀러 이후 25년만에 처음이며 역대 세번째다.
그러나 듀발에겐 이번 우승보다 더 절실한 게 있다. 9일부터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열리는 99마스터스대회이다.
그는 이대회에서 「유일하게 메이저 타이틀이 없는 세계 1위」라는 꼬리표를 떼낸다는 지상 과제를 위해 우승 자축연도 마다한 채 오거스타로 달려온 것이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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