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벤처기업이 세계 최초로 TV·비디오기능을 갖춘 컴퓨터용 모니터를 개발, 이 제품 하나로 300억원규모의 수출주문을 따내 화제를 낳고있다.신생벤처기업인 일신전자(대표 박영호·朴永鎬)는 모니터자체로 TV를 볼 수 있는 「TV모니터」를 개발, 동남아, 유럽연합(EU) 등의 6개국과 300억원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 이달부터 본격 선적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TV모니터는 액정표시장치(LCD)로 제작된 15인치크기의 얇은 PC 모니터. 그러나 일반 모니터와 달리 모니터 자체가 TV이기도 하다.
PC 모니터로 TV를 시청하려면 지금까지는 PC본체에 TV수신카드를 내장, 소프트웨어적인 조작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반면 이 제품은 PC본체없이 모니터만으로 TV를 시청할 수 있다. 또한 비디오에 연결하면 바로 비디오테이프를 볼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TV, 컴퓨터모니터, 비디오수상기 3개 정보기기를 합쳐놓은 이 모니터로 컴퓨터작업을 하다가 바로 TV를 시청하거나 비디오테이프를 즐길 수 있다.
비디오는 국내에서 사용되는 미국방식(NTSC)은 물론 유럽방식(PAL)으로도 작동한다. 리모콘도 있어 버튼만 누르면 3가지 기능을 손쉽게 전환시킬 수 있다. TV시청시의 화질은 기존 브라운관 TV를 능가한다.
TV모니터의 핵심은 모니터자체에 TV기능을 부여한 반도체칩. 일신전자는 TV의 아날로그신호를 디지털로 전환해 모니터화면에 쏘아주는 영상처리기술을 독자 개발, 세계 최초로 「1인 3역」모니터개발에 성공했다.
세계 정보기술업체들이 이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세가지 성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기존 모니터 기능만 갖춘 제품보다도 가격이 싸다는 점때문. 판매가는 대당 160만원(15인치)가량인 대기업의 LCD모니터보다 60만원가량 저렴한 100만원선. 수출가는 대당 890달러(1,000개 수출물량기준).
제품의 용도는 매우 다양하다. 우선 PC이용자들은 돈들이지 않고 TV를 장만하는 셈이며, 회의실이나 버스의 경우 덩치 큰 브라운관 TV대신 얇은 TV모니터를 활용, 설치공간을 대폭 줄일 수있다. 벽걸이 위성TV수신기로도 안성맞춤이다.
이 회사가 TV모니터 개발에 나선 것은 96년초. 국내 모 기업의 세미나실에 LCD 모니터를 설치해주는 작업을 하면서 힌트를 얻었다. 대형 세미나실이나 회의실에서 LCD 모니터로 TV를 시청할 수만 있다면 엄청난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3B테크놀로지」란 별도 회사를 만들어 2년간 개발에 몰두한 끝에 97년말 상용화에 성공했다. 제품을 내놓자 마자 홍콩 독일 영국 스페인 덴마크 등에서 수출주문이 쇄도하고 있고, 최근에는 미국 캐딜락사와 수출상담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12억원의 매출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박사장은 『현재 수출주문이 밀려 라인증설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김광일기자 goldp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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