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드디어 코소보 사태에 육군 전투병력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4일 알바니아에 배치키로 한 아파치 AH-64A 헬기와 다연장 로켓은 육군이 보유하고 있다. 이제까지 공군과 해군의 공중공격에 의존해오던 데서 나아가 육군을 코소보 공습에 참여시킴으로써 「지상군 투입」의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또한 『지상군의 코소보 투입은 고려치 않고 있다』는 공식입장에도 불구하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이날 NBC TV에 출연, 『평화협정 체결이전이라도 평화유지군을 코소보에 진주시킬수 있다』고 말해 지상군 투입과 관련한 미 행정부내의 시각 변화를 보여줬다.미국이 독일의 기지에서 알바니아로 배치키로 한 부대는 아파치 헬기 24대와 18문의 다연장 로켓을 보유한 포병대대, 14대의 브래들리 전차를 보유한 기계화부대등 2,000명의 병력. 아파치 헬기는 코소보 공격에 가담하고 있는 신유고 연방군의 탱크와 장갑차를 비롯한 지상전투 병력을 공격하게 되며 다연장 로켓은 코소보 지역내 유고의 방공망을 파괴하는데 동원될 예정이다. 그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중공격에도 불구하고 기상조건의 악화및 유고의 방공망등으로 인해 유고의 「인종청소」를 효과적으로 제지하지 못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군당국은 설명하고 있다. 아파치 헬기등과 함께 배치되는 육군 병력은 비록 병참지원및 부대방위에 동원된다고 하지만 이미 마케도니아에 주둔하고 있는 1만2,000명, 알바니아에 배치하게 될 6,000명의 나토 지상군과 더불어 유사시 코소보로 진격할 수 있는 교두보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으로 미국은 아파치 헬기의 배치를 지상군 투입과 연관짓지 않고 있다. 케네스 베이컨 국방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아파치 헬기등을 배치한 것은 단순히 공중공격 능력을 보강하는 것일 뿐 지상군 투입과 연계해 생각지 말라』고 밝혔다. 샌디 버거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CBS TV에 나와 『클린턴 대통령은 코소보에 지상군을 투입할 의사를 갖고 있지 않다』며 『아파치 헬기와 함께 배치되는 육군병력은 코소보로 쳐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측은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이 평화협정을 받아들일 경우 미군 4,000명을 포함, 2만8,000명의 평화유지군을 코소보에 진주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 jmnews@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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