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리에선 친구들끼리 스티커 사진을 찍는 게 인기다. 그런데 이 기념품이 2차원 사진이 아니라 3차원 조각이라면 어떨까. 15분만에 50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로 카메라 앞에 선 사람의 얼굴을 똑같이 새겨주는 3차원 조각기가 곧 등장한다. 과학기술연구원 CAD/CAM 연구센터 장민호 노형민 박세형박사팀은 8개월동안 1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이같은 조각기를 개발했다.3차원 조각기는 93년 대전 엑스포때 「꿈돌이 조각가 로봇」이 처음 선보인 적이 있지만 머리카락까지 조각할 수 있는 조각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은 색의 머리카락을 정확히 재현하는 기술은 3차원 조각기의 최대난관이었다. 간섭효과를 이용하거나 레이저를 이용하는 등 여러가지 입체측정기술이 있지만 모두 어두운 부분은 입체정보를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다.
과기연의 3차원 조각기는 2대의 디지털 CCD카메라로 색밝기의 값이 같은 두 점을 측정, 그 거리를 비교함으로써 입체정보를 분석하는 원리다. 측정하는 데 1초, 컴퓨터에 형상을 띄우는데 10초가 걸리며, 나머지는 조각에 걸리는 시간. 과기연팀은 컴퓨터 프로그램의 정밀도를 높여 머리카락까지 분석되도록 했다.
이같이 측정된 입체정보는 작은 동전 크기부터 A4용지 크기까지 다양하게 축소·확대시켜 조각할 수 있다. 이밖에 영화 게임등 영상산업에서 날로 확대되고 있는 특수효과, 치아의 썩은 부분을 측정하고 덧씌우는 보철분야등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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