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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88년 팬암기 폭파 용의자 2명 유엔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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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88년 팬암기 폭파 용의자 2명 유엔 인도

입력
1999.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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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지역 상공에서 발생한 미 팬암기 폭파 사건의 리비아인 혐의자 2명이 5일 재판을 받기 위해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에서 유엔에 인도돼 네덜란드에 도착했다.이로써 11년을 끌어온 미국·영국과 리비아간의 로커비 사건에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됐다.

이날 모하마드 히자지 리비아 법무장관은 트리폴리 공항에서 압델 바세트 알리 알 메그라히(47)와 알 아민 칼리파 피마(43) 등 사건 혐의자 2명을 한스 코렐 유엔 법률 고문에게 인도했다. 인도 장면은 유엔과 7개 아랍연맹 소속국가 대표들이 지켜봤다.

리비아 정보기관의 전직 요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들은 리비아와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의 협상 타결 내용에 의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근 자이스트 공군기지에 마련된 법정에서 스코틀랜드 법관에 의해 스코틀랜드 법률에 따라 재판을 받게 된다. 재판은 공정성 여부에 대한 유엔과 리비아 관계자들의 감시 아래 진행된다.

네덜란드는 이들 용의자 2명이 도착한 뒤 스코틀랜드 법에 따른 재판이 가능하도록 재판장소인 자이스트 기지에 스코틀랜드 영토의 지위를 부여했다. 용의자들은 또 스코틀랜드 당국의 관할 아래 들어가며 이를 위해 스코틀랜드 사법당국 관계자와 경찰이 이미 네덜란드에 도착한 상태다.

이들 용의자들에게는 살인 혐의 등이 적용될 예정인데 이들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이들의 네덜란드 도착사실을 유엔 안보리에 통보하면 92년부터 유엔이 리비아에 부과해온 제재 조치는 효력이 중단된다. 90일후에는 안보리 투표에 따라 리비아에 대한 무역 및 항공운항 제재가 전면 해제될 수 있다.

270명의 목숨을 앗아간 로커비 사건 발생 이후 리비아와 국제사회는 혐의자 인도를 두고 지루한 공방을 계속했다. 리비아는 「재판의 공정성 보장」등을 이유로 혐의자 인도를 미뤘고 유엔은 92년 대 리비아 제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리비아에 대한 항공기 취항, 무기 판매, 석유산업에 필수적인 부품 판매 등은 금지됐다.

리비아는 지난달 20일 유엔과 아랍연맹,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국제기구와 각국 지도자들의 중재를 받아들여 6일까지 용의자를 네덜란드에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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