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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2세 연기자들 "이젠 홀로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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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2세 연기자들 "이젠 홀로서겠습니다"

입력
1999.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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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속일 수 없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MBC와 KBS가 5일부터 첫 선을 보인 미니시리즈와 아침드라마에서 연기자 2세들이 열연하고 있다. MBC 미니시리즈 「왕초」에 출연중인 박노식 아들 박준규와 허장강 아들 허준호, 또 KBS 아침드라마 「당신」에 주연으로 출연중인 독고성 아들 독고영재.

『제이름은 항상 「박노식의 아들 박준규」였죠. 왕초에서 맡은 쌍칼 역으로 이젠 박준규라는 이름으로 홀로 서고 싶습니다』 박준규는 아버지가 영화에 출연할 때 끼던 반지를 끼고 연기한다. 아버지보다 훌륭한 연기자가 되겠다는 무언의 다짐이다. 박노식은 55년 「나는 너를 싫어한다」로 데뷔, 60, 70년대 용팔이 시리즈 등에서 의리의 주먹을 날렸던 선굵은 배우(95년 사망). 드라마나 영화에서 박준규는 아버지와 달리 주로 악당 역을 많이 소화해 내고 있다. 『주먹을 휘두르는 액션 연기 등을 하면서 아버지 연기를 많이 참고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극장에서 연기에 대해 설명해 준 것이 연기자 생활에 큰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MBC 「보고 또 보고」에서 이순재의 쾌활한 둘째 아들로, 주말극 「장미와 콩나물」에선 다정다감한 예비 영화감독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허준호. 「왕초」에선 발가락 역을 맡아 물불 안가리고 거지와 조직원을 갈취하는 포악한 깡패역을 맡고 있다. 그의 잔혹한 연기엔 언뜻 언뜻 아버지의 흔적이 엿보인다. 허장강은 54년 이강천 감독의 「아리랑」주인공으로 화려하게 데뷔, 75년 사망할 때까지 「피아골」등 1,000여편의 영화 속에서 성격파 배우로 이름을 날렸다.

아버지와 전혀 다른 이미지로 출연하고 있는 탤런트는 독고영재. KBS 아침드라마 「당신」에서 김혜선의 무능하지만 인간성 좋은 남편 역을 맡고 있다. 그는 이미 「엄마의 바다」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끝없이 희생하는 연구소장 역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굳혔다. 「족보」등 수십편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악한의 대명사」독고성의 체취를 아들에게선 찾을 수 없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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