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중앙회 산하의 최대 단위조합인 「서울우유 협동조합」이 최고 경영자인 조합장부터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납품업체 등으로부터 억대에서 수천만원씩의 뇌물을 정기적으로 받아온 것으로 검찰수사 결과 드러났다.서울지검 특수2부(김인호·金仁鎬부장검사)는 5일 서울우유조합 생산상무 김상규(金尙圭·52)씨 등 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수재)혐의로 구속하고 전 경리과장 김재영(金在英·52)씨 등 2명을 수배했다. 또 자회사인 서울우유아이스크림으로부터 3,500만원의 뇌물을 받고 이미 구속된 전 조합장 조광현(趙光鉉·62·구속 수감중)씨 등 4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를 추가, 불구속기소했다.
구속된 8명은 1,30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임직원들로, 전·현직 전무 2명, 현직 상무 2명, 부장 2명, 과장 1명, 대리 1명이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94년~98년 부하인 김상무로부터 영업상무로 승진시켜주는 대가로 3,100만원을 상납받는 등 모두 1억3,200만원을 챙긴 혐의다.
김상무와 신동우(申東雨·55)전무 등 구속된 8명은 93~98년 우유팩,유리컵 등 납품업체 대표들과 지점장,보급소장 등으로부터 사례비 또는 상납금 명목으로 각각 1,400여만원~9,300여만원씩 받은 혐의다. 이중 총무부장 김남희(金南熙·55)씨는 지난해 4월 생수공장 건설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의 항의를 무마하기위해 합의금 500만원을 시공업체인 N건설에 강제로 떠맡기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납품업체들로부터 뇌물을 받는 대가로 원자재 구매과정에서 경쟁입찰 대신 수의계약을 체결, 원가보다 30%이상 비싼 가격에 납품을 받는 바람에 「서울우유」제품가격이 비싸지면서 다른 업체 제품의 가격인상까지 유발, 소비자들에게 큰 피해를 준 것으로 밝혀졌다.
축협중앙회 산하 47개 업종조합중 하나인 서울우유조합은 지난해 우유시장에서 매출액 7,177억원에 점유율 29.2%를 기록한 국내 최대 규모의 유가공업체로, 임직원 1,800여명에 낙농가 4,272명(전국 27.3%)을 조합원으로 거느리고 있으며, 거래 납품업체만도 500여개에 달한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