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하(27). 94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신인연기상을 받는 자리에서 마음속 다짐 하나를 했다. 언젠가는 최우수 연기상을 받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이었다. 지난 해 「8월의 크리스마스」로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TV부문에서 같은 상을 받았으니 이제 그 약속을 지킨 셈이 됐다.심은하의 전성시대다. 『백상예술대상은 제 연기생활에 이정표 같아요. 노력과 고생을 많이 기울였던 「청춘의 덫」으로 상을 받게 돼 더욱 기쁩니다』
요즘 시청자의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SBS 「청춘의 덫」 의 윤희역을 맡아 신들린 연기를 하고 있다. 『윤희라는 역에 몰입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했어요. 하루 24시간 윤희만을 생각하고 잠잘 때도 윤희꿈을 꿀 정도입니다』 그동안 청순함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그녀가 배신한 남자를 향해 『당신, 부숴버릴꺼야』라며 복수의 칼날을 날리는 연기를 자연스럽게 표출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프로근성 때문이 아닐까.
『이번 상은 제 개인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정세호PD, 작가 김수현씨를 비롯한 「청춘의 덫」팀을 대표해 받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주 촬영을 끝내는 드라마의 결말이 용서로 끝났으면 좋겠지만 마지막 대본을 보지 못해 어떻게 끝날 지 모른다고 한다.
『윤희가 너무 시청자에게 깊이 각인돼 약간 걱정되지만 다음 작품에서도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어요?』 특유의 잔잔한 눈웃음 속에서, 그리고 다음에는 TV부문 대상을 타보고 싶다는 말에서, 심은하의 또 다른 변신과 욕심을 본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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