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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물] '제한급수 운운' 수자원공사 무신경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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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물] '제한급수 운운' 수자원공사 무신경 간판

입력
1999.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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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넉넉한 물(?)」물부족을 이유로 댐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온 한국수자원공사(사장 최중근·崔中根)가 한강 잠실수중보에 「넉넉한 물」이라는 대형 홍보 입간판을 계속 내걸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수년전부터 전국의 댐과 저수지 곳곳에 이같은 내용의 홍보 입간판을 세워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본보에 알려온 서울 성내동에 사는 독자 정민규(50)씨는 『넉넉한 물이라는 표어는 물걱정을 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며 『물낭비를 부추길 수 있는 이 간판은 「물을 아끼자」는 내용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주부 이민숙(36)씨도 『물이 모자라 수도권 제한급수 운운등 시민들에게 엄포를 주면서까지 용수난을 홍보해온 수자원공사가 물이 남아돈다는 뉘앙스의 표어를 내건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는 이같은 홍보간판은 그대로 둔 채 이달 1일 갈수록 심각해져가는 물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거액의 예산을 들여 물의 소중함을 알리는 「물 사랑」 엠블렘과 노래를 제작, 무료 보급하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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