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확 달라졌다. 왠지 불안한 마운드, 결정적일 때마다 허공을 가르던 물방망이 등 지난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롯데가 아니었다.4일 롯데 선발은 문동환. 최고시속 150㎞의 강속구에 절묘한 슬라이더 등으로 지난해 홈런왕 우즈를 3타석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는 등 두산의 강타선을 7이닝동안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전날 호투한 에이스 주형광에 못지 않았다. 지난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선발 로테이션이 올해에는 확실하게 돌아가겠다는 호평을 받을만 했다.
방망이도 매서웠다. 전날 12안타를 집중, 7점을 뽑아낸데 이어 이날도 마해영의 솔로홈런 등 15안타를 몰아쳐 대거 8득점. 그리고 2개의 병살을 잡아낸 촘촘한 수비 등 빈틈이 없어 보였다.
덩달아 관중들도 신이 났다. 2만2,500여명의 관중들은 방송해설자가 사직구장에서 모처럼 본다는 「파도타기 응원」까지 펼치며 흥을 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들 또한 롯데의 호조를 두고 반가운 얼굴을 감추지 않았다. 전체관중의 4분의1이상을 책임진다는 「야구도시」 부산이 되살아나겠다는 기대를 가질 수 있었던 까닭이다.
김삼우기자 sam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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