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보기 좋게 결실을 맺었군요』 본인의 말마따나, 백상예술대상에서 받은 4번의 상은 모두 TV 부문이었다.「느낌, 극락 같은」(연출 이윤택)에서 불상 제작자의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으로 각인됐던 신구(63)씨. 『대본을 받아 보고는 극화가 어렵겠구나 생각했는데, 내 연기가 호평 받은 건 전적으로 연출의 기발한 착상 덕분』이라는 치사에서 세월의 두께를 본다.
그는 73년 이래 TV극에 몸 담아 오면서도, 1년에 한 편 정도는 빠지지 않고 연극에 출연해 왔다. 「파우스트」 「불가불가」 「이중주」 「에쿠우스」등. 윤석화(「이중주」), 최민식(「에쿠우스」)등 재능있는 후배와의 연기에서 더 빛났던 그.
『배역은 배우의 몫이 아니다』는 그의 배우론은 스타배우의 생색내기로 변해가는 연극 풍토에 대한 아픈 충고다. 『배우는 하나의 이미지로 굳어져서는 안 되죠』 어떤 역이든 뛰어들어 그 사람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 요즘 배우들이 재능은 뛰어난데, 진득하게 기다리는 맛이 없다며 일침.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역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오셀로나 햄릿 등은 해 봤으나 리어왕만은 한 번도 못 해서 기회가 닿으면 꼭 하고 싶다는, 늘 젊은 연극인 신구. 『기력이 남아 있는 한은 무대에 있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거랄까요』
일주에 3일, 살고 있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양재천변에서 하는 조깅과 맨손체조가 극장밖 운동의 전부라고 한다.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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