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그칠 지 점치기 힘든 「어머니」(연출 이윤택) 관극 행렬은 정동극장 입구의 토담찻집 매상을 두 배로 올린 것만은 아니다. 2월 27일 막을 올린 후 현재까지 1만 5,000여 명이 찾았다. 매년 한 달 이상 20년 장기 공연이 추진중이다. 극장측의 제의를 손숙씨는 맨 처음 농담인 줄 알아들었을 정도다.「신의 아그네스」 「담배 피우는 여자」 「위기의 여자」등 일련의 산울림 연극에서 익히 증명됐던 그의 관객 동원력이지만, 이번 작품의 성과에는 스스로도 놀랍다. 외국인까지 『잘 보고 간다』며 한마디씩. 춤, 노래, 회상장면 등 볼거리가 많아 더 좋았다고 한다.
공주 같기만 한 기존 이미지가 스스로 거추장스러웠던 터에 「어머니」는 한 줄기 단비였다. 세상 뜬 지 5년 되는 어머님의 기억을 고스란히 살려내니, 한 편의 화제작이 됐다. 작품이 요구하는 이미지가 한 많고, 교육열 높고, 양반의 심성을 중시했던 그의 어머니 그대로였다.
「어머니」의 감동은 절대적이다. 그에 대해 그는 『몰입이 이끌어 내는 무비판적 감동의 연극』이라고 스스로 규정한다. 『20년 후면 나는 70살이 넘죠. 극중 어머니와도 어울리는 나이. 오냐, 한 번 해보자고 정동극장의 제의에 응했어요』
5월에는 한국과 러시아(막심 고리끼의 「어머니」)의 어머니가 교환 방문할 예정. 9월에는 산울림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추억의 모노드라마 「위기의 여자」로 변신한다. 「홍당무」 「활화산」 「객사」로 백상예술대상 3회 수상(최우수연기상)했고 이번이 네번째 상이다.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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