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과 한보철강 매각 등 재계 현안 대부분이 이달중 타결될 전망이다. 또한 부실생명보험사 정리를 비롯한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도 거센 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4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위원회 등은 이달말로 예정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재 정부·재계 간담회를 앞두고 경제계 주요 현안을 대부분 매듭짓는다는 방침아래 채권단 등을 통해 최종타결을 독려하고 있다.
금융제재 압박속 구체화하는 빅딜 협상 현대와 LG의 팽팽한 대립으로 답보상태에 빠졌던 반도체 빅딜 협상이 금감위의 「금융제재」통첩에 따라 양 그룹 총수의 회동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은 최근 『양 그룹 총수들이 조속히 적정한 가격을 제시해 협상을 타결지어야 할 것』이라며 『계속 지연될 경우 해당기업에 대해 신규여신 중단, 여신회수 등 금융제재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채권단 관계자는 『금융기관도 빅딜문제를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반도체의 경우 인수가격차가 여전히 조단위에 머물고 있으나 금명간 가닥을 잡게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빅딜 협상은 최근 현대 삼성 양사의 기업가치 평가결과가 나와 통합법인 설립을 위한 지분구성 협의가 사실상 시작됐고 정유부문은 현대정유가 한화에너지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해 마무리단계에 들어갔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8개 업종의 빅딜 협상이 인수가격 등의 문제로 지연돼 왔으나 정유에 이어 다른 업종도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보철강도 해결조짐 보여 한보철강 매각협상도 이달 중순께 매듭지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채권단은 20일까지 인수후보업체인 동국제강을 최종 인수자로 선정할 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고, 다른 인수 후보업체인 미국 네이버스 컨소시엄은 10일께 당진제철소에 대한 정밀 실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간 의견 차이가 있지만 이달 중순이면 인수업체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속도전 양상의 2금융권 구조조정 대한생명 매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고 국민생명의 해외매각은 구체적 협상 단계에 들어섰다. 동아 한덕 태평양 두원 조선 등 5개생보사에 대한 매각 주간사도 확정되는 등 해결을 위한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
금감위는 국민생명의 경우 미국 뉴욕생명을 포함한 2개 해외투자자로부터 양해각서(MOU) 초안을 접수해 분석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한데 이어 2~3일내 이들과의 본격협상에 착수하기로 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또 『나머지 5개 생보사의 매각을 주선할 주간사가 6일 확정될 것』이라며 『이 주간사를 통해 이번주부터 매각 준비작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위는 생보사의 구조조정이 상반기에는 완전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금감위는 제일·서울은행의 매각작업(본계약 체결)도 각각 이달과 내달로 예정된 시한을 지킨다는 방침이어서 이달중에는 해결의 구체적인 실마리가 잡힐 전망이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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