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지방나들이가 여러 사람을 곤혹스럽게 하고있다. 당장 부산·경남(PK)지역 의원들이 동참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지금까지 김전대통령을 수행하거나 현지 합류의사를 밝힌 한나라당 의원은 4~5명 정도. 상도동 대변인역인 박종웅(朴鍾雄)의원은 당연히 일정전체를 함께하고, 김동욱(金東旭) 김기춘(金淇春) 정의화(鄭義和)의원은 지역구에서 각기 김전대통령을 「영접」할 예정이다. 강삼재(姜三載)의원도 국회일정 등을 봐가며 하루정도 짬을 낼 생각이다. 김동욱의원과 정의화의원은 김전대통령이 자신들의 지역구(경남 통영, 부산 중·동구)에서 1박하고, 김기춘의원은 지역구인 거제에 김전대통령의 선영이 있으며, 강의원은 지역구(마산) 내에 김전대통령의 부친 김홍조(金洪祚)옹이 살고 있다는 연(緣)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PK의원들은 어정쩡한 입장에 처해있다. 여론의 따가운 눈길을 의식하면 길 나서기가 두렵고, 다음 총선의 「YS 변수」를 생각하면 눈도장이라도 찍어두어야 하고, 아예 외면하기엔 의리 문제가 걸리고….
당지도부도 떨떠름하기는 마찬가지. 연쇄만찬 회동 등을 통해 소속의원들을 「집적이는」 행태도 못마땅하던 터에, 하필이면 서상목(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예정일(7일)과 나들이 날짜(6~9일)가 겹쳤기 때문이다.
김전대통령은 이런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3일 지방방문 일정을 하루 더 늘렸다. 당초에는 부산까지만 들르기로 했으나 내친 김에 대구와 충청지역까지 돌기로 했다고 박종웅의원이 전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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