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규의장] "버르장머리 없이"... 한나라당 총무단 격돌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과 한나라당 총무단이 2일 「격돌」했다.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와 이규택(李揆澤)수석부총무 등은 이날 여당의 본회의 단독개최에 항의하기 위해 국회의장실을 찾았다. 박의장은 소식을 듣고 『여기가 시위장이냐』며 피하려다 한나라당의원들과 마주쳤다. 이 자리에서 박의장의 비서진과 백승홍(白承弘)·임인배(林仁培)부총무 등과 밀고 당기는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총무를 집무실로 데리고 들어간 박의장은 다른 의원들이 불쑥 문을 밀고 들어오자 『버르장머리 없이…』라고 혀를 찼다. 이에 흥분한 의원들은 『버르장머리 없다니, 무슨 말이냐』며 박의장의 팔목을 잡았고, 박의장은 이를 뿌리치며 『너희들, 어디다 손을 대. 와서 사진 찍으라고 해』고 소리쳤다.

한동안 삿대질과 맞고함이 이어지다 간신히 사태가 수습된 뒤 박의장은 이총무와 다시 면담을 갖고 여야 총무회담을 통해 의사일정을 조정키로 합의했다.

/유승우기자 sw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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