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승부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갈라지는 법. 이날 기아와 삼성의 3차전은 봉하민이라는 예상치 못했던 「백기사」의 출현으로 판가름 났다.프로 2년생인 봉하민은 기아 벤치에서 수비 전문으로 기용하는 식스맨. 앞선 두번의 플레이오프서도 54분간 출장, 단 4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그는 전반에만 3점슛 2개를 포함, 무려 14점을 쏟아부어 승리의 주역이 됐다. 리바운드 6개에 어시스트도 2개를 보태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반면 봉하민과 동기생으로 10년여동안 「오빠부대」의 우상으로 군림해온 삼성 문경은은 이날 패배의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했다.
2쿼터에 처음 투입돼 3쿼터 3분께 노기석으로 교체되는 등 18분39초동안 단 6점 3리바운드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봉하민과 문경은은 나이, 포지션(포워드), 신장(190㎝)까지 같지만 그간 마치 「참새」와 「황새」처럼 엄청난 차이가 있었던게 사실.
그러나 이날만은 연봉 4,600만원에 불과한 봉하민이 1억2,600만원의 거금을 받는 「황새」 문경은에 오랜만에 KO 펀치를 날린 셈이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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