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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창] 인텔 펜티엄칩은 `빅 브라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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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창] 인텔 펜티엄칩은 `빅 브라더?'

입력
1999.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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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브라더 인사이드」펜티엄칩을 만드는 인텔사를 반대하는 홈페이지들이 내건 캐치프레이즈이다. 펜티엄칩이 장착된 PC를 표시하는 「펜티엄 인사이드」를 비꼰 말로 인텔을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독재자 빅브라더에 비유했다.

최근 PC통신과 인터넷에는 개인정보유출 파문을 일으킨 인텔사의 펜티엄Ⅲ와 노트북용 펜티엄Ⅱ칩을 거부하는 홈페이지가 속속 개설돼 조직적인 반대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내PC통신인모임인 진보네트워크가 지난달 개설한 「펜티엄Ⅲ거부캠페인」(antiintel.jinbo.net)과 미국의 인터넷단체들이 공동으로 만든 「빅브라더 인사이드」(www.bigbrotherinside.com)가 대표적인 홈페이지.

이들은 2월말 발표된 펜티엄Ⅲ칩 및 노트북용 펜티엄Ⅱ칩에 내장된 고유번호(PSN)전송기능이 인터넷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다며 온라인 공간을 통해 불매운동 및 인텔사에 대한 항의서명을 받고 있다. PSN전송기능이란 인텔사가 펜티엄Ⅲ칩에 새겨넣은 고유번호를 자동전송함으로 사용자들이 거쳐간 인터넷 홈페이지와 인터넷사용목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인텔사는 전자상거래가 보편화되면 나타날 수 있는 사기행각을 막기위해 이 기능을 넣었다고 주장했으나 문제가 되자 이 기능을 PC사용자가 켜고 끌 수 있도록 스위치 소프트웨어를 배포했다. 그러나 반대운동자들은 스위치 소프트웨어를 해커가 외부에서 조작할 경우 정보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며 아예 PSN기능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 이미 판매된 PSN기능이 내장된 펜티엄칩을 회수하라고 주장하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불매운동 및 항의서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자프라이버시정보센터등의 인터넷단체들은 지난달 미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에 인텔사를 사생활침해혐의로 고발하고 공동투쟁을 벌여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보연대SING, 사회진보를 위한 민주연대, 정보민주화와 진보적통신을 위한연대모임 등 여러단체들이 함께 움직이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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