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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재즈] 'Acid Jazz Years' 앨범 4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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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재즈] 'Acid Jazz Years' 앨범 4종

입력
1999.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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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드(Acid) 재즈의 결정판 「Acid Jazz Years」4종이 나란히 소개됐다. 흑인 음악의 정점인 힙합+재즈, 즉 애시드 재즈의 속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음반은 이번이 처음. 90년대 들어 서태지가 촉발했던 흑인 음악 선풍이 음악적으로 정제된 것(포니 캐년).레이블 이름부터 애시드 재즈인 음반사의 결성 10주년 기념작. Brand New Heavies, Mother Earth, James Taylor Quartet등 이 레이블의 간판 스타들에서 10주년 베스트 앨범까지 망라했다.

장엄한 해먼드 오르간 소리가 인상적인 로드(Rhode) 피아노에 샘플러와 시퀀서 등 첨단 기재까지, 때로는 랩까지 재즈 어법에 뭉뚱그린다. 최대의 강조점은 거리의 음악으로서 재즈의 원래 정신을 되살리자는 것. 보컬과 랩은 세련되지 못하다.

애시드 재즈 최대의 매력은 소울 펑크 등 복고풍의 흑인 음악이 랩과 라틴 등 최신 유행 어법과 재즈 고수의 노련한 연주에 실려 나온다는 점.

각광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추억의 히트송도 적극 재료로 쓴다는 점. 70년대의 인기 TV 드라마 「Hawaii Five_0」의 테마곡(트위스트), 그룹 레드 제펠린의 「Whole Lotta Love」(헤비 메탈)등까지 재즈적 어법에 실려 나온다.

애시드 재즈는 무엇에 저항하는가? 팝의 총본산 런던에서 프로듀서 에드 펠러 등이 89년 당시 클럽을 휩쓸던 테크노와 하우스 뮤직에 띄운 음악적 항의다. 재즈는 거리의 음악, 민중의 정서로 회귀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성 2년째를 맞는 국내의 독보적 애시드 재즈 그룹 「비닐」. 리더 박성남(24·베이스)은 『80~90년대 들어 디스코 등 백인 댄스 음악에 밀렸던 데 대한 흑인 음악의 대대적 반격』이라며 애시드 재즈의 복고적 의미를 해석했다.

기계적 비트에 떠밀리듯 춤췄지만, 이제는 흥겹게(그루브감을 즐기며) 놀자는 데 무게 중심이 옮겨졌다는 것. 5월 애시드 재즈 분위기의 1집 「Estrogenic Bible」을 발매할 계획이다(인디).

국내 발매된 첫 애시드 재즈 앨범은 97년의 「Vertigo」. 파라오 샌더스, 볼프강 푸쉬니히, 커트니 파인 등 어질어질한 거물들로 애시드 재즈의 물결에 동참했다. 「현기증」이란 타이틀이 전혀 과장되지 않다(버브).

애시드 재즈란 결국 팝의 포스트모더니즘 창작론. 즉 복고와 복합의 음악적 결정체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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