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에 먼지가 쌓여있으니 진공청소기를 사주세요』 『연구실 자료 해킹에 대비해 CD백업장치가 필요해요』 『개인돈으로 장비를 샀는데 연구비로 지원해주세요』서울대 물리학과가 1일 박사과정 대학원생 3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장 시급한 연구 지원사항」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가장 기본적인 지원조차 이뤄지지 않는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한 물리학도는 『과외아르바이트 자리가 없어지고 물가는 폭등해 생계가 어렵다』며 『구내식당 식권을 지급해줬으면 한다』고 건의, 교수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서울대에 따르면 물리학과 박사과정 대학원생의 경우 정부가 지원하는 「대학원 중점육성지원비」 10여만원을 포함, 매달 40만원 가량의 지원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같은 사정을 반영하듯 한 대학원생은 최근 물리학과 전자게시판에 『생계 유지조차 어려워지자 사법시험 등을 준비하는 이공계 고급인력이 늘고 있다』며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실제 서울대 물리학과 졸업후 미국 일류대학을 수료한 한 박사학위 소지자(34)가 최근 사법시험 준비에 뛰어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물리학과 관계자는 『정부의 관심소홀 등 외적 요인으로 젊은 과학도들이 학업을 포기하고 있다』면서 『기초과학을 살리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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