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미군 3명이 세르비아 국영TV에 모습을 드러내자 미국은 경악했다. 이로써 이들은 31일 오후(현지시간) 신유고연방과 접경한 마케도니아 쿠마노보 지역에서 순찰작전중 행방불명됐다.국경에서 불과 5㎞ 떨어진 민간도로를 정찰 중이던 이들은 오후 2시30분~3시 『소화기로 공격을 당하고 있다. 포위당했다』는 마지막 무전연락을 보냈다.
인근의 정찰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병사들이 사라진 뒤였고 야전용 정찰차량도 보이지 않았다.
마케도니아에 주둔 중인 나토군에 즉각 긴급 수색 및 구조 명령이 떨어져 쿠마노보 일대를 샅샅히 뒤졌으나 현재 이들의 소재와 신변상태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1일 돌연 세르비아 국영 TV가 병사 3명의 모습과 이름을 공개해 이들을 유고측이 억류중임을 밝혔다. 병사들은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방송에서 말을 하지는 않았으나 얼굴에 교전 중에 입은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많았다.
세르비아 TV는 이들이 정찰 중 월경했는지 유고군이 월경했는지 등 구체적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앞서 진행된 수색작전에는 연합신속대응군의 미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 헬리콥터와 80~90명의 지상군, 마케도니아 경찰 등이 투입돼 국경에 긴장감이 팽팽하다.
미 국방부와 나토사령부는 미군 3명이 유고 정규군이나 보안경찰, 세르비아 민병대 등에게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마케도니아에서는 미군 400명을 포함한 나토군 1만 2,000명이 코소보 진주에 대비해 정찰활동과 지형훈련을 해 왔다.
미군은 「유능한 초병」이란 작전명의 유엔 평화유지활동 임무가 지난 2월 끝났지만 3월 24일 나토의 유고공습이 시작되자 국경 정찰을 위해 계속 남았다. 이밖에 세르비아계의 반미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피예의 미국대사관에도 미 해병대 100명이 배치됐다.
미국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수시로 수색상황을 보고받고 있을 정도로 실종병사들의 신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신윤석기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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