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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퇴출자 100만명

입력
1999.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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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한해동안 카드회사에 의해 강제로 회원자격을 박탈당한 신용카드회원이 1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와 함께 신용불량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이같은 추세는 올들어서도 계속돼 올 1·4분기중 모두 5만명가량이 추가퇴출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BC, 국민, 외환, 삼성, LG카드 등 주요 신용카드회사들이 지난해 재발급거부, 신용한도조정, 거래정지 등으로 사실상 퇴출시킨 회원이 총 230만명에 달했다.

98년말 현재 경제활동인구 1인당 2.11장의 카드를 소지중인 것을 감안하면 100만명 이상이 「신용카드 사용권」을 박탈당한 셈이다.

■쫓겨나는 불량회원 국내최대 신용카드회사인 BC카드의 경우 120여만명의 회원이 퇴출됐다. 97년말 1,305만4,000명이던 총회원이 98년말에는 1,176만5,000명으로 128만9,000명이 줄었다.

BC카드 관계자는 『98년중 신규회원(193만명)을 감안할 경우 322만여명의 회원이 이탈했고, 이중 약 40%인 140만명은 BC카드 회원사인 시중은행들이 강제로 퇴출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564만8,000명(98년말 현재)의 회원을 보유중인 국민카드 역시 98년 한해 72만4,000명의 회원을 유치하면서 25만1,000명의 회원자격을 정지시켰다.

또 삼성(98년말 회원 734만명), LG카드(회원 749만명)도 같은 기간동안 각각 32만명과 23만명을, 회원숫자가 460만명인 외환카드는 7만2,000명을 강제 퇴출시켰다.

■신용없으면 못 사는 세상 카드회사들의 「불량회원 솎아내기」는 99년 한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부터 BC, 국민카드 등 5대 카드회사들이 1개 카드만 연체해도 타회사 카드의 사용까지 정지시키는 「카드연좌제」를 전면실시, 바야흐로 「신용없으면 살 수 없는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들어 지난 3개월동안 사실상 퇴출된 신용카드회원은 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은행 김봉준(金鳳俊) 카드사업부장은 『99년에도 카드회사마다 불량회원은 철저히 차단하면서 우량회원에게는 각종 금리혜택을 부여하는 차별화전략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신용불량자는 모든 경제활동을 사실상 할 수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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