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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대공습] 러시아 "푸대접 말라"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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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대공습] 러시아 "푸대접 말라" 초강수

입력
1999.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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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 중재실패등 무너진 위상에 분개 -『엄포가 아니다. 위력을 보여주겠다』

코소보사태 중재에 나섰다 망신만 당한 러시아가 「무력시위용」 함대를 파견하고 핵무기 사용까지 거론하는 등 대(對) 서방 초강경수를 던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흑해함대 소속 함정 중 1척이 코소보 사태를 「감시」하기 위해 2일 지중해로 출발하며 6척을 추가 파견할 방침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는 나토의 유고 공습에 강력히 반발하면서도 군사 개입 가능성은 극도로 배제해온 러시아가 서방측에 최고의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또 국가두마(하원)는 이날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군을 장기간 홀대, 전투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비난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한 술 더 떠 아나톨리 크바시닌 군총참모장은 『러시아는 안보가 위협받을 경우 핵무기를 사용해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여기에다 공산당 등 강경파가 주도하는 국가두마는 미국과 맺은 제2차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Ⅱ) 심의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으며, 러 국방부는 핵선제공격을 알리는 조기경보체제의 오작동을 예방하기 위한 미국과의 2000년 인식 오류문제(Y2K) 협력을 중단했다고 CNN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의 초강경 입장은 일단 무너질 대로 무너진 국가 자존심을 회복해 보려는 안간힘으로 보인다. 걸프전 이후 줄곧 국제사회에서 무시당해온 러시아가 민족(세르비아)과 종교(동방정교)가 같고 오랫동안 영향력을 행사해온 유고에서 마저 아무런 변수가 되지 못하자 그야말로 「분개」한 것이다.

러시아 함대가 발칸반도 근해에 배치되면 지상군 파견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나토의 행동반경은 그만큼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직접적인 군사개입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 바딤 구스토프 제1부총리도 『러시아가 완력을 과시할 상황은 아니며 경제적으로도 신냉전에 돌입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고백했다.

러시아의 반발을 심각한 재정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은 그래서 나오고 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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