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충북·강원은행이 합치는 합병 조흥은행의 은행장 선출이 금융계의 최대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조흥은행은 행령(行齡) 102년째인 국내 최고(最古)은행이자 간판은행. 충북·강원은행과의 합병을 끝내면 초대형 시중은행으로서 한빛(상업·한일)은행과 함께 국내 금융계를 선도할 임무를 띠게돼 어떤 인물이 은행장에 선출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흥은행 비상임이사들은 이미 몇 차례 비공식 접촉을 가졌다. 비상임이사들은 내주초 행장 후보를 4,5명으로 압축한 다음 내주중 은행장추천위원회에서 후보 1명을 최종 선정한다. 선출된 후보는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14일 공식선임된다.
현재 행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이강륭(李康隆)행장대행과 위성복(魏聖復)전조흥은행장, 배찬병(裴贊柄)전상업은행장, 상업은행 감사출신인 신인식(申仁植)상은리스사장 등이다.
강릉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법대를 졸업한 이대행은 지난해초 부장에서 상무를 거쳐 1년만에 행장대행까지 초고속승진했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젊은데다 은행내부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점수를 얻고 있다.
전남 장흥출신으로 광주고 서울대상대를 졸업한 위전행장은 지난해 11월 합병시한을 지키지못해 3개월만에 스스로 물러났지만 당시 너무 아쉽게 자리를 떴다는 동정론이 많다.
결국 그의 구도대로 충북·강원은행과 합병이 성사됐고 국제감각과 리더십을 겸비, 『능력을 썩히기 아깝다』는 평가다.
대전출신으로 대전고 연세대상대를 졸업한 배전행장은 빈틈없는 업무처리능력과 관리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조흥은행 본점의 대전 이전과 관련,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관측이다.
전남 고흥출신으로 광주일고 서울대상대를 졸업한 상은리스 신사장은 배전행장과 상업은행 입행동기로 업무추진력과 넉넉한 인품으로 조직융화력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조흥은행 비상임이사들은 안충영(安忠榮)중앙대교수, 김성기(金成基)변호사, 이수영(李秀永)동양화학회장, 강성원(姜成遠)안건회계법인대표, 조봉연(趙奉衍)오리엔트캐피탈대표, 지동현(池東炫)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등 6명.
이들은 은행장 자격요건으로 개혁성 상업마인드 리더십 국제감각등 4가지로 정하고 외환은행장 선임시 논란을 일으켰던 「30년대생 배제」기준은 적용치않기로 했다. 비상임이사들은 그러나 조흥은행의 지분 90%이상을 갖고 있는 대주주인 정부와의 의견조율도 감안할 예정이다.
유승호기자 sh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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