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까지만 참고 견뎌라』 올들어 실물경기가 상승국면에 진입하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우리경제가 국가부도위기를 맞기 전인 97년 수준으로 재도약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고개를 바짝 들고 있다. 지표상으로는 실현가능성이 충분하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5.8%. 「마이너스 5.8%」를 만회하면 97년 경기 수준으로 턱걸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올해 최대 5%성장 가능 최근 들어서는 주요기관들이 장밋빛 전망에 힘을 싣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달 수정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무려 5.9%.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 등도 4% 이상의 성장을 점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당초 내놓은 2%성장전망을 상향조정할 계획이다. 이는 저금리와 신축적인 통화공급에 힘입어 내수회복세가 지속되고, 상반기중 집중되는 사회간접자본(SOC) 등의 경기부양용 예산집행이 상승국면에 불을 지필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하고 있다. 특히 1·4분기에 이미 3%의 플러스성장을 한 것으로 추정돼 올 한해동안 4~5%의 성장이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도 서서히 웃음을 되찾고 있다. 최근 대한상의 조사(1,993개 제조업체 대상) 결과 44.1%가 내년, 31.1%는 2001년에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의 경기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전망을 나타내는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이미 97년 중반수준으로 올라섰다.
실업, 1인당GNP, 체감경기 회복은 아직 멀어 경제성장률 상승이 곧 체감경기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성장률 상승이 기업과 개인의 호주머니를 다시 채우기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체감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실업이 앞으로 2~3년간은 지속되고, 1인당 국민소득도 2004년께 가서야 1만달러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내년에도 서민들의 삶이 크게 호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아직도 진행형인 구조조정도 체감경기를 일으키는 데 걸림돌로 남아 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성장률에 거품이 섞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구조조정을 효과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수출과 투자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야 만 체감경기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영기자 dy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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