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을 선두로 증권사들이 고객예탁금 금리를 일제히 낮춘다. 또 사이버거래를 중심으로 수수료 인하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이에 따라 증권투자자들이 앞으로 수수료가 낮고 예탁금 이용료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권사를 골라 투자하는 시대가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금융은 7일부터 증권사들에 적용하는 예수금리를 기존 연6%에서 5%로 낮출 예정이라고 1일 각 증권사에 통보했다.
증권금융은 증권사들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탁금을 예치받아 운용하고 있는데 6월부터는 증권사들이 고객예탁금 전액을 증권금융에 예치하도록 돼 있다. 김거인(金居仁)증권금융사장은 『콜금리가 4%대로 내려간 상황에서 증권사들에게 6%의 금리를 주고서는 자금을 운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증권금융이 예수금리를 낮춤에 따라 대우증권은 7일부터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존 연 5%에서 4%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 삼성 LG등 다른 증권사들도 일제히 금리인하에 돌입할 전망이다. 증권업을 겸하고 있는 현대투자신탁증권(구 국민투신)은 지난달 1%대로 금리를 낮춘 바 있다.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는 자딘플레밍증권이 1일부터 고객예탁금 금리를 5%에서 3%로 인하했다. 또 씨티 워버그딜론리드 증권 등도 이용료율을 각각 연 1∼3%수준으로 이미 낮춘 상태이다.
예탁금 이용료율은 96년 자율화이래 묵시적 담합아래 5%가 유지돼왔으나 이번 인하를 계기로 금리차별화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인하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세종 신흥 신한 일은 등 소형 증권사 12곳이 수수료를 0.5%에서 0.25%로 50% 낮춰 적용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는 한화증권이 6일부터 6월30일까지 사이버거래를 통한 수익률게임에 참가하는 고객들에 대해 수수료를 50%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증권업계는 장기적으로 사이버 거래뿐 아니라 일반 거래의 수수료도 인하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예탁금리차별화와 수수료인하경쟁으로 국내 증권업계에도 무한경쟁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수수료인하 경쟁은 80년대 영국에서 이른바 「금융빅뱅」을 촉발시켰으며 미국과 일본의 증권업계에도 대규모 지각변동을 불러온바 있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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