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소보 '인종청소' 앞장 아르칸 -「인종청소 전범과 성공한 사업가」. 발칸의 살육자로 악명높은 아르칸(47·본명 젤리코 라즈나토비치)의 두얼굴이다.
아르칸은 91~95년 보스니아내전 당시 세르비아 민병대인「호랑이들」을 조직, 보스니아 이슬람교도와 크로아티아인 수천명을 학살하고 강간을 일삼은 혐의로 인류의 공적으로 지목받아왔다.
유엔 유고전범국제형사재판소는 97년 9월 그를 전범으로 기소했지만 체포에 장애가 될 것을 우려, 이를 밝히지 않다가 31일 전격 공개했다. 그가 또 다시 코소보에서 민병대를 이끌고 알바니아계에 대한 인종청소에 앞장 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아르칸은 1일 CNN MSNBC등 서방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습에 결사항전의 의지를 밝히는등 「철면피」로서의 모습을 드러냈다.
말쑥한 정장차림의 그는『나는 세르비아 민족의 애국자중 한 사람으로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 알바니아계 주민 탈출에 대해서도 『나토의 폭격으로 세르비아인들도 떠나고 있는데 세르비아계가 알바니아계를 코소보에서 쫓아내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궤변을 늘어놓았다.
살육자 아르칸은 보스니아 내전후에는 사업가와 정치가로 화려하게 변신하는 수완을 보였다. 목재와 석유수출사업으로 상당한 부를 축적한 그는 현재 베오그라드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클럽인 오빌리체와 환전소및 주유소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92년 코소보 세르비아계의 지지를 받아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뒤 세르비아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세르비아연합당에 참여했다. 95년 인기 여가수와의 결혼식이 TV로 중계될 정도로 아르칸은 신유고연방내에서 저명인사로 대접받고 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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