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1일 중소기업특위 국정개혁보고회의에서 공무원들 보다 우선적으로 민간기업인들과 토론하며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들었다. 공무원들은 행여 예민한 「민원(民怨)」이 제기될까 신경쓰는 모습이었다.중기특위의 보고가 끝나자 김대통령은 이민화(李珉和)벤처기업협회장에게 벤처기업의 애로점을 물었다. 이회장은 『한글과 컴퓨터사는 소프트웨어의 불법복제로 시장의 붕괴를 맛보았다』고 문제제기를 했다. 김대통령은 『어떻게 막아야하는가』라고 재차 물었다.
이회장은 『룰을 지키지않으면 제재를 가해야한다』고 명쾌하게 답했다. 이회장은 특히 『정부부처나 공공기업부터 불법복제물을 쓰지않아야한다』고 따끔한 충고를 했다. 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불법복제를 적극 막을 방침』이라고 약속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장영신(張英信)여성경제인연합회장에게 『여성사업자가 92만명이나 되는데 성공하는가』라고 물었다. 장회장은 『수는 많지만 허약하다』면서 『하지만 여성사업자는 서비스업에 종사, 고용력이 높다』고 말했다.
지용희(池龍熙)서강대교수는 김대통령의 발언 요청을 받고 『법으로만 해결될 수는 없고 생각을 바꿔야한다』면서 『스탠퍼드대가 휴렛팩커드사를 키웠고 그 회사는 성공후 스탠퍼드대에 매년 수천만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산학협동을 강조했다.
지교수는 「1실험실 1창업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김대통령은 즉각 박태영(朴泰榮)산업자원부장관에게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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