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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원전2호기의 결함] "미사 설계결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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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원전2호기의 결함] "미사 설계결함 탓"

입력
1999.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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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8일 5차례나 원자로가 정지됐던 영광원전 2호기의 결함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의 설계 결함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환경운동단체인 녹색연합은 31일 영광원전 2호기와 같은 모델로 웨스팅하우스사가 설계한 미국 핵발전소에서 제어봉 안내관 지지핀의 설계결함이 발견돼 지난 97년말 미국 핵규제위원회(NRC)가 지지핀의 전면교체를 권고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NRC는 해당 핵발전소에서 82년부터 수십번 지지핀 파손사고가 발생하자 조사를 벌인 끝에 이같은 결함사실을 밝혀냈다는 것. 이에따라 녹색연합측은 문제가 된 웨스팅하우스 제품을 전면교체하고 국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광2호기는 지난해 지지핀의 손상으로 이물질이 발생, 원자로가 정지된 적이 있어 9~12월 104개 지지핀 중 30개를 교체하는 보수를 실시했다. 더욱이 울진 1~4호기, 영광 1,2호기, 울진 1,2호기의 제어봉 지지핀이 모두 같은 재질로 만들어져 있어 같은 문제가 국내 원전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이에대해 『지난해 영광2호기의 지지핀을 당초 재질인 인코넬 750이 아닌 SS-316이라는 개선된 재질로 교체했으며 나머지 원전도 차기계획예방정비기간중 교체할 예정』이라며 『지지핀의 결함은 운전상 문제만 일으킬 뿐 방사능유출등 사고와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품을 확보하는 데에는 6개월가량이 걸려 영광2호기의 경우도 이미 확보된 물량 30개밖에 교체되지 않았다.

제어봉 안내관 지지핀이란 핵연료 제어봉의 상하운동을 유도하는 안내관을 원자로 노심에 연결하는 핀이다.

한편 고장의 원인이 원전측이 영광2호기의 일부부품을 영광 1호기의 불량부품으로 이동교체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남 영광군의회 강종만(姜鍾晩)원전특위위원장은 이날 『원전측이 86년 상업가동에 들어간 영광1호기를 당시 시험가동하면서 불량부품및 고장부품 일부를 영광2호기에 설치된 부품으로 갈아끼웠다』며 『이 때문에 최근 영광2호기의 고장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위원장은 『이같은 이야기는 발전소 근무자들 사이에는 공공연한 비밀이며 일부 주민들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원전측은 주민들의 원전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도 정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영광=안경호기자 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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