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가 29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1만포인트를 넘어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발표된 1896년 이후 103년 만이다.뉴욕 증시의 초활황은 미국 경제가 유례없는 호황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은 6.1%에 달하는 등 9년째 호황이 지속되고 있고, 2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3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실업률은 4%대를 유지하는 등 실물부문이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하다
여기에 세계금융위기로 갈 곳을 잃은 유동자금이 몰려들어 활황세를 더하고 있다.
우리가 미국 증시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이유는 세계경제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 때문이다. 냉전종식 이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 된 미국의 경제는 세계경제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뉴욕 증시의 활황이 세계경제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뉴욕 증시가 세계 각국 증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동조화 현상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어서 주가가 뛰고 있다.
주가는 경제의 선행지수지만, 그동안 누적된 결과이기도 하다. 뉴욕 증시가 활황을 보이는 것은 80년대초 레이건 정부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각종 규제완화 정책의 결과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갖고 있다.
82년이후 미국내에서 1,100만개의 기업이 새로 생겼고, 3,9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우리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일찍부터 만들었다.
일부에서는 뉴욕 증시의 활황이 거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주가상승이 일부 종목에 편중돼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거나, 기업수익과 주가수준을 비교한 주가수익 비율이 너무 높아 주가가 고평가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도 여러 차례 미국 증시의 과열을 경고했다. 하지만 인플레없는 고성장을 구가하는 미국의 「신경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뉴욕 증시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리의 경우 동조화 현상에는 한계가 있다. 뉴욕 증시의 활황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보다는 그 반대가 될 경우 우리 증시가 입게 될 악영향이 훨씬 크다.
미국 경제가 기침을 하면 우리는 감기가 걸리는 식이다. 결국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것은 국내 경제다.
우리 경제가 얼마나 경쟁력을 갖추느냐가 중요하다. 미국 증시 활황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분명하다. 주가가 오르려면 경제가 튼튼해야 한다는 단순한 사실이다.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