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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개점휴업] 선거 끝나도 계속 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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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개점휴업] 선거 끝나도 계속 놀려나

입력
1999.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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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 재·보선을 이유로 국회를 개점휴업시킨 여야가 선거가 끝났는데도 여전히 의사일정 하나 합의하지 못해 국회의 파행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이를 빌미로 「현안 논의의 필요성」을 내세워 이번 임시국회 폐회 다음날인 9일부터 또다시 「방탄용」국회를 소집할 태세이다.여야의 시각차는 31일 오전의 수석부총무회담에서 쉽게 확인됐다. 여당은 추경예산안, 정부조직법 등을 다루기 위한 예결위·상임위 가동을 주장했다. 반면 야당은 재·보선 불법선거 문제를 따지기 위한 대정부질문을 요구하며 맞섰다. 야당은 여기에 더해 『추경안과 법안들의 심도있는 논의를 위해 국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며 「방탄국회」소집 의사를 밝혀 여당측을 자극했다. 이러자 여당도 지지않고 『이제 국회 운영에 대한 판단을 내릴 단계에 왔다』며 남은 임시국회 회기의 단독 운영 가능성으로 맞불을 놓았다.

여야는 1일 아침 수석부총무회담을 다시 열 계획이지만 재·보선에서 쌓인 감정의 앙금까지 겹쳐 합의여부는 불투명하다. 『한나라당이 서상목(徐相穆)의원 보호용으로 다시 국회를 열기위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어 아무 것도 되지 않고 있다』(국민회의 장영달·張永達수석부총무)는게 여당측 주장. 야당은 『추경은 해야 하지만 충분한 심의를 위해서는 국회를 다시 여는게 불가피하며 이는 절대로 서의원때문이 아니다』(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수석부총무)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타협 여지는 적어 보인다.

그러나 『국회 단독운영은 여당에게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고, 야당도 국회를 공전시킨 뒤 방탄국회를 재소집하는 것은 명분이 없으므로 결국 여야가 어떤 형태로든 절충점을 찾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어 관심이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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