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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바른 우리말 책 낸 전문MC 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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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바른 우리말 책 낸 전문MC 정재환

입력
1999.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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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이 아니라 자장면, 닭도리탕이 아니라 닭볶음이 맞습니다』개그맨 출신 전문MC 정재환(39)이 「큰 일」을 벌였다. 한글학자도 아닌 그가 바른 우리말 사용에 대한 전문서적 「자장면이 맞아요, 잠봉은?」(선 발행·8,000원)을 냈다. 제목만 보고 요새 유행하는 「연예인 책 쓰기」에 편승한 얄팍한 내용의 책이라 생각하면 오산. 꽤나 복잡하고 잘못 사용하는 예도 많은 「우리말법」에 대한 그의 관심과 열정이 가득하다.

먼저 자장면 발음과 표기에 대한 그의 지론. 『개그맨 이창명이 CF에 나와 「짜장면 시키신 분」이라 하지 않고 「자장면 시키신 분」이라 했다면 그 파급효과는 무척 컸을겁니다. 「자장면」이 바른 발음이고 표기라는 사실을 가장 쉽게 알릴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쉽습니다』

방송 출연자들이 조금만 신경을 쓰면 바르고 아름다운 우리말 사용은 무척 쉬워진다는 얘기다. 책도 이런 의도로 쓰게 됐다.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산수갑산 대신 삼수갑산, 풍지박살 대신 풍비박산, 홀홀단신 대신 혈혈단신 등 바른 우리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모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된다는 것. 뿐만 아니다. 시합(경기) 부지(땅) 일생(평생) 기라성(샛별) 등 일본식 한자어를 몰아내자, 「잘 못합니다요. 죽음입니다요. 왕입니다요」처럼 요새 유행어가되다시피한 어미 「~요」의 사용도 중지하자…. 그의 주장은 끝이 없다.

『청소년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들의 이름도 마찬가지입니다. 쿨 터보 솔리드 유피 비쥬 핑클…. 처음 이름을 지을 때부터 하나 두나 보람이 하늘이처럼 지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런 관심과 열정덕분에 지난 해 12월 중순부터 글쓰기를 시작, 불과 2주만에 원고를 완성했다. 인터넷의 한글학회 홈페이지, PC통신 유니텔의 「말글밭」사이트를 참조했다. 지금도 그의 가방 안에는 두터운 국어사전이 들어 있다. 인터뷰 중간에 「귀절이 맞나, 구절이 맞나」시비가 생기자 곧바로 국어사전을 꺼내 확인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현재 KBS 2TV 「시네마 데이트」와 「비디오 챔피언」을 진행중. 전자메일 주소는 JKJMIN@unitel.co.kr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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