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숙명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두 유가공업체가 98년 결산장부를 놓고 신경전이 한창이다.97년 결산에서 매일(4,340억원)이 남양(4,312억원)을 2위로 밀어낸지 1년만에 남양(4,927억원)과 매일(4,756억원)의 순서가 또 다시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남양은 『이제 승부는 끝났다』고 주장하는 반면 매일은 『매출규모 200억원의 자회사를 분리하면서 벌어진 일시적 현상』이라고 맞받아 치고 있다.
매출액 숫자 하나에도 민감할 만큼 매일과 남양은 우유, 조제분유, 이유식, 커피음료, 요쿠르트등 유가공품 전 부문에 걸쳐 최대의 라이벌이다. 남양은 조제분유, 이유식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매일은 우유, 커피음료 분야에서 시장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두 회사의 경쟁에는 최고경영자들의 개인적 경쟁심리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평안북도 영변출신인 남양유업 홍원식(洪源植·51)사장과 함경북도 북청이 고향인 매일유업 김정완(金庭完·45)사장은 이북출신으로 유가공업계에서 성공한 대표적 기업인.
이들의 숙명적 경쟁은 결과적으로 두 회사를 탄탄한 회사로 살찌웠다. 지난 해 국제통화기금(IMF)한파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는 모두 순이익을 냈다.
은행 돈을 한 푼도 쓰지않는 무차입경영의 신화를 일궈가는 남양유업. 부채비율 184%를 자랑하는 초우량기업 매일유업. 누가 뭐래도 난형난제(難兄難弟)의 맞수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