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나무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물리적으로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논리 구조가 나무와 닮았다는 뜻이다.나무는 하나의 둥치에서 시작해 굵은 가지와 작은 가지로 나뉘어지면서 하늘로 뻗어나간다. 하나가 두개가 되고 그 두개는 다시 각각 두개 또는 세개, 그 이상으로 갈라진다.
컴퓨터를 만든 사람들은 저장정보의 기본 단위가 되는 파일의 개념을 도입하면서 이같은 나무의 원리를 이용했다. 윈도의 탐색기를 열어보면 이런 모양을 쉽게 볼 수 있다.
폴더는 나뭇가지에, 파일은 가지에 달려있는 열매나 꽃에 해당한다. 폴더 옆에 「+」가 붙어있으면 그 밑에 다른 폴더가 있다는 의미이다.
이런 관계는 부모(parents)와 자식(children) 사이로 불리기도 한다. 폴더는 보통 디렉토리로 더 잘 알려져있다.
컴퓨터를 잘 다룬다는 말의 상당부분은 가지치기를 능숙하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 가지를 만들거나 없애고 열매나 꽃을 다른 가지에 옮기는 일 등이 바로 이용자가 활용할 수 있는 운영체제의 중요한 기능이다.
윈도의 복사, 삭제, 잘라내기, 이름바꾸기 등은 바로 이같은 가지치기를 컴퓨터용어로 표현한 것이다.
가지치기의 구체적 방법은 과거 일일이 명령어를 입력하던 방식에서 메뉴식으로, 이제는 아예 손으로 들어서 옮기듯 마우스로 끌어다 놓는(drag & drop) 방식으로 편하게 바뀌었다.
컴퓨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뼈대가 되는 개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용자중심으로 표현은 바뀌어도 개념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광철기자 kc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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