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의 최대 방어무기는 방공망이 아닌 궂은 날씨였다. 나토의 공습 목표물이 집중돼있는 베오그라드와 프리슈티나는 공습이 시작된 24일 하루만 빼고 25일부터 지금까지 매일 짙은 안개가 끼고, 먹구름이 하늘을 덮고, 간헐적인 비까지 내려 나토군에게는 그야말로 최악의 날씨였다.나토군 합동참모본부의 스콧 프라이 해군중장은 30일 브리핑에서 『두터운 구름층으로 인해 레이저로 유도되는 폭탄 투하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태가 빈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나토군이 2단계 작전에 돌입한 27일 이후출격한 전폭기가운데 절반정도가 작전을 수행하지 못한 채 「허탕」을 치고 돌아왔다.
나토군이 「전차 잡는 킬러」로 불리우는 A10 전투기를 이탈리아의 아비아노 공군기지에 배치하고도 막상 실전에 투입하지 못하는 이유도 날씨 때문. 저속으로 날며 저공에서 탱크와 장갑차 등에 타격을 가하는 A10 전투기에게 가장 큰 적은 다름아닌 「구름 낀 협곡」이기 때문이다.
/박정태기자 jt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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