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탁 이세연 고재욱 차범근 박상인 이연호….60년대 후반과 70년대를 주름잡았던 왕년의 축구스타들이다. 20년이 지난 90년대에는 이들의 2세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아버지의 명성에 도전하고 있다. 국가대표선수의 아들로서 고교와 대학, 프로에서 활동하고 있는 축구선수는 어림잡아 10여명. 시니어와 주니어팀이 맞대결을 펼쳐도 좋을 정도다.
현재까지 주니어들은 자신의 명성을 넘어서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기대만큼 실력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약관의 연령층이어서 섣불리 평가하기는 이르다.
차범근감독의 아들 두리(19)는 배재고를 졸업한 뒤 현재 고려대에서 공격수를 맡고 있으나 명성과 실력에서 차범근의 그늘이 워낙 짙고 넓다. 조광래 이영무 등과 함께 70년대 국가대표 미드필드를 구축했던 박상인의 아들 혁순(19)은 연세대에서 미드필더를 맡아 활약하고 있다.
70년대초 국가대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던 현대 고재욱감독의 아들 현호(19)도 고려대에서 아버지와 같은 위치에서 뛰고 있다. 70년대 후반 국가대표 수비수 이연호, 한문배의 아들도 각각 대구대와 동북고에서 활약중이다.
이회택과 함께 60년대 국가대표 공격수를 지냈던 정병탁의 아들 상남(24)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프로축구 포항에 입단, 공격수를 맡고 있다. 상남은 교체멤버로 활동중인데 부상 후유증으로 활약은 미흡한 편.
아버지의 명성을 가장 근접하게 잇고 있는 주니어는 대를 이어 청소년대표팀 공격수를 맡고 있는 나희근(20·아주대). 현재 서울은행 지점장인 아버지 나상도는 70년대초 청소년대표팀 공격수로 활약했다. 나희근은 초, 중학교까지 아버지의 개인지도를 받으며 축구기초를 다졌다.
이밖에도 60,70년대 철벽수문장 이세연의 아들 이승태(30)는 프로축구 대우에서 골키퍼로 활약했으나 부친의 명성을 잇지 못한 상태로 2년전 은퇴했고 70년대 공격수 박종원의 아들도 서울체고에서 골키퍼를 맡고 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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