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사상 최악의 컴퓨터 바이러스 「멜리사」가 국내에도 상륙, 각 기관 전산망과 국내 이메일(E mail) 사용자들에게 일대 비상이 걸렸다.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이하 안연구소)는 30일 『인터넷 이메일을 통해 스스로 확산되는 멜리사 바이러스가 29일 H약품 네트워크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견됐다』며 『이로 인해 이 회사의 네트워크가 마비상태에 빠져 큰 혼란을 겪었다』고 밝혔다.
안연구소는 이에따라 멜리사 바이러스의 퇴치기능이 추가된 안티바이러스 엔진을 긴급히 인터넷과 PC통신에 올렸다.
지난달 미국에서 최초로 보고된 멜리사 바이러스는 이메일을 통해 스스로 확산되는 본격적인 인터넷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는 MS워드 문서를 사용중이던 사람이 이메일을 열어 첨부된 워드파일을 실행시키는 순간 사용자 목록에 있는 다른 50명의 주소를 스스로 인식해 이 주소로 감염된 문서를 자동발송, 기하급수적으로 유포된다.
따라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컴퓨터와 메일서버에 과부하가 걸려 컴퓨터 네트워크 전체를 마비상태에 빠뜨릴 수도 있다.
미 카네기멜론대 컴퓨터응급팀에 따르면 미국내에서는 이미 10만대 이상의 컴퓨터와 서버가 멜리사 바이러스로 인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항공기 제작업체인 록히드 마틴사의 전산가동이 중단되고 인텔사도 멜리사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은 뒤 퇴치작업을 벌이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같이 미국내 유수기업과 주정부 등에서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29일 본격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미국에는 멜리사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전파되는 신종 바이러스 「파파」가 발견돼 또다른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 네트워크협회(NA)의 발표에 따르면 이메일을 감염시켜 컴퓨터를 공격하는 파파는 바이러스가 작동할 때마다 60개 주소로 메일을 보내 전파력이 멜리사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엄청난 유포속도와 파괴력을 지닌 멜리사 바이러스가 국내에 등장하고 파파 바이러스도 외국에서 발견된 만큼 기업들이나 컴퓨터 사용자들은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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