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가빴던 일주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신유고연방 공습이 30일로 일주일째 접어든다. 현재 나토의 공격은 5단계의 작전중 2단계에서 진행되고 있으나 유고측의 지구전으로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발칸전쟁」일주일을 정리한다.
코소보 사태가 러시아의 중재선언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지만 나토 연합군의 공습은 30일에도 계속되고 난민행렬도 끊이지 않아 유고전선은 화전(和戰)이 양립하는 형세를 이루고 있다.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이고르 세르게예프 국방장관 및 이고르 이바노프 외무장관 등을 대동하고 베오그라드에서 밀로셰비치 대통령을 만나 정치적 해결을 설득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나토의 공습을 줄곧 반대해 왔기 때문에 유고를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있는 가장 유력한 세력으로 분석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즉각 『코소보사태를 해결할 수있는 열쇠는 러시아가 쥐고 있다』며 반색을 표시했고 하비에르 솔라나 나토 사무총장도 『러시아가 베오그라드에서 중대한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나토측은 알바니아계 지도자 페힘 아가미 등 5명이 세르비아군에게 처형되는 등 인종청소가 대규모로 자행되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공습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특히 이날은 유고 지상군을 무력화한다는 2단계 작전에 따라 탱크 킬러 A10기가 처음으로 투입됐고 미국은 B1폭격기 등 전폭기 20여대를 전선에 추가 배치했다.
유고군은 지대공 미사일을 최대한 아끼는 전략으로 장기전에 대비하고 알바니아계에 대한 인종청소 강화로 응전하고 있다. 미사일 비축으로 나토군 공격을 제약하고 인종청소 강화로 나토군 전투기를 방공망 사정권내인 저고도 비행으로 유인한다는 작전이다.
밀로셰비치는 특히 코소보주를 온전한 세르비아종족의 공동체를 만들어 문제의 싹 자체를 없애겠다는 의도로 알바니아계 소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따라 현재까지 50만명으로 추산되는 난민들이 지속적으로 알바니아 마케도니아 등으로 유입되고 있어 주변 정세를 불안케 하고 있다.
신중한 판단보다 행동을 앞세운 나토는 현재 전쟁의 명분을 지켜내는 데 힘겨워하고 있다. 나토의 공습이 시작된 24일은 마침 칠레의 독재자 피노체트를 단죄하는 영국 상원의 판결이 나온 날.
연합군이 「전쟁기계」 밀로셰비치의 코소보 주민 학살에 개입하고 세계인권을 옹호한다는 상징과 결부되는 지점이다. 그러나 인권이라는 「무제한의 목적」은 본질적으로 제한적인 전쟁으로 해결될 성질이 아니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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