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주가동향을 대표하는 다우존스 공업평균 주가지수가 29일 사상 처음으로 10,000 포인트를 넘어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마감무렵 10,000 포인트를 중심으로 3~4차례 등락을 거듭하다 전날보다 184.54 포인트(1.88%)오른 10,006.78 포인트로 마감됐다.다우지수는 16일 장중 한때 10,001.78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장중 10,000 포인트선을 넘어섰으나 그 때마다 경계매물이 쏟아져 나와 10,000 이하로 주저앉았다.
29일 장을 마감하면서 뉴욕증시의 거래인들은 마감 순간 환호성과 함께 모자를 높이 던졌다. 리처드 그라소 뉴욕증시회장과 로버트 줄리아니 뉴욕시장이 직접 나와 폐장을 알리는 봉을 두드렸다.
전문가들은 요즘 미 경제 상황이 2차세계대전후 상황과 흡사하다고 말한다. 전화(戰禍)로 유럽과 아시아가 피폐해진 가운데 미국이 「세계 경제의 견인차」지위를 다진 시기이다. 49~61년 12년간 저인플레와 저실업률속에 다우지수는 550%나 뛰어올랐다.
냉전종식후 「글로벌라이제이션」의 리더가 된 현재 반세기전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96개월째(8년) 이어지는 장기호황. 3~4%대의 고도성장속에 1%대로 진정된 인플레와 4%대의 낮은 실업률, 그리고 세계금융위기에 따라 집중되는 금융자본 등.
불황의 꼬투리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유고를 때리는 폭격이 오히려 「단일 슈퍼파워」 미국의 힘을 과시하는 축포처럼 들리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 증시의 활황은 일반 미국인들의 확고한 재테크수단으로 자리잡았다. 2억7,000만명의 인구중 7,000만명이 직접 투자를 하고 1억3,000명이 연금, 보험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주식과 연관을 맺고 있다. 미국인 절반이 증시에 뛰어들어 블루칩(초우량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의 건전성을 유지시키는 발판이 되고 있다.
하지만 증시가 겁없이 성장할수록 「거품」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가 위주로 전개된 첨단산업주의 이상열기가 주목의 대상이다.
30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적지만 다음 5월18일 회의께 과열 진정을 위한 조치에 나설 수도 있다.
/뉴욕=윤석민특파원 yunsuk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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