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시대, 모두들 너무 침울해요. 저잣거리 사람들을 찾아 가 만나, 지친 그들을 위로하고 또 배우고 싶군요』 극단 「아리랑」 대표 김명곤씨가 트럭 뒷칸에 몸을 싣고 주유천하를 선언했다.관람료는 애초에 없다. 보고 즐기다, 가고 싶을 때 훌쩍 떠나면 그만이다.
극단 「아리랑」이 5월 28일까지 경기도 일대를 돌며 30분짜리 악극 「아빠의 청춘」을 공연한다. 풍물, 민요에 약장사와 각설이의 재담과 타령이 어우러지는 만담극이다. 극장도, 구민회관도 아니다. 역전, 잔디마당, 하천주차장, 장터, 사랑방쉼터, 광장 등 오며 가며 「아, 자네 왔는가」라며 인사말 툭툭 주고받는 곳이 무대다.
2.5톤 타이탄 트럭 짐칸을 무대로 개조했다. 약장사와 5일장 가설무대의 기억을 살려 만든, 100% 민중 유랑 악극단이다. 『게릴라 공연』이라고 그가 말하는 대로다.
『때마침 작년 11월 김학민 경기 문예진흥실장이 도내 문화소외 지역 공연을 제의해 오더군요』 50회 공연에 1억 5,000만원을 지원키로 약속됐다. 일체 무료 공연인 만큼 꼭 필요한 지원이다.
「서편제」의 그는 86년 이래 「아리랑」을 창단, 극작·연출·배우·대표 등 1인 4역의 재주꾼. 『특히 90년 이후, 나의 연극이 삶의 현장과 괴리된 지식인 예술로 굳어져 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자문을 많이 했죠』
『완벽한 음향과 조명 시설이 함께 갑니다. 액정 TV 화면까지도요』 절묘한 유랑 악극단 장비가 정치 한량들의 선거 유세판으로만 이용돼서는 되겠느냐는 그의 걸찍한 입심이 계속된다. 장병욱기자
◇「아빠의 청춘」 순회공연 일정
남양주(4월3일, 5월7일) 성남(4월4일) 평택(4월6, 17, 20, 5월28일) 경기도청 잔디마당(4월11, 12일) 장호원(4월14일) 양평(4월23일) 화성(4월28일) 김포(5월1일) 군포(5월5일) 동두천(5월8일) 포천(5월23일)
*시간·장소 문의 0331_258_7631 교환 215 경기문화재단, 02_741_5332 극단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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