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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연구팀] '기체MRI' 세계 첫개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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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연구팀] '기체MRI' 세계 첫개발 나섰다

입력
1999.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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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전자 및 정보공학부 오창현(吳昶鉉·42)교수팀이 미 하버드대 의대와 함께 미보건연구소(NIH)와 미항공우주국(NASA)의 연구비로 첨단 의료장비 개발에 나섰다.담배연기나 매연 등 폐에 흡입된 기체의 부위별 분포 등을 영상으로 확인해 조직괴사 등 폐질환을 진단하고 원인을 규명하는 「저자장(低磁場)기체 자기공명영상장치」다. 자기공명영상장치(MRI)란 인체내 장기의 손상 여부와 기능장애 등을 영상으로 확인토록 해주는 첨단 의료장비. 오교수팀이 개발중인 것은 액체나 피부조직 등 고형질이 아닌 기체상태를 MRI영상으로 식별하는 것으로 성공할 경우 「세계최초」로 기록된다.

오교수가 MRI연구에 첫 발을 디딘 것은 80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석사시절부터. 미 컬럼비아대에서 「고자장MRI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93년 고려대 교수로 임용된 뒤에도 MRI연구 외길을 고집했다. 95년부터는 국내 대표적인 의료장비업체인 메디슨사와 함께 무릎, 척추 등 부분영상장비를 세계최초로 개발, 장비 제작단가를 낮췄으며 특히 인체 전자파를 영상으로 수신하고 전자파 위치를 감지하는 핵심장치인 「코일」개발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하버드대와의 인연은 지난해 봄 한국과학재단이 마련한 한미 의공학세미나에서 비롯됐다. 하버드대 진단방사선과 미첼 S 앨버트교수는 인체신호를 영상기기로 전달하는 전기신호를 저자장에서 기능하도록 하는 핵심기술(일명 Laser Pumping)의 권위자. 고자장을 저자장으로 바꾸면 MRI 제작단가를 절반이상 줄일 수 있다. 오교수와 앨버트교수는 서로의 독자적인 영역을 결합해 「저자장 기체MRI」개발 프로젝트를 입안, 미 보건연구소 등으로부터 3년에 걸쳐 100만달러(약 12억원)의 연구비를 따냈다.

첫해인 올해 10만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는 오교수는 현재 연구원 등 8명과 함께 내년 초를 목표로 장비 시제품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오교수는 『MRI장비가 아직은 개발·제작비용이 커 고가의 의료품목에 속하지만 점차 비용이 낮아지는 추세』라며 『우리도 당장 상업화하기 어렵더라도 중·장기적 계획을 세워 첨단 의료장비를 연구·개발하는 풍토가 정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필기자 ter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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