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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 도시건축] 9. 동대문시장 `아트플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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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 도시건축] 9. 동대문시장 `아트플라자'

입력
1999.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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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사태에도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극동아시아의 쇼핑 중심지로 확고한 상권을 형성해 나가고 있는 동대문시장. 낮이고 밤이고 넘쳐흐르는 활기는 동대문 시장만이 내뿜는 독특한 분위기다.이곳 한복판에 위치한 「아트플라자」. 지은지 10년도 채 안된 젊은 건물이었지만 날로 고급화하고 있는 주변 빌딩에 비해 상대적으로 칙칙하고, 엘리베이터도 없는 5층짜리 상가였다. 물론 동대문시장 특유의 활기도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리노베이션.

상가 건물 개보수 프로젝트를 맡았던 황두진 티 에스 케이 건축사 사무소장은 『밤 10시에 문을 열어 아침에 닫는 「밤의 건물」에 일종의 거대한 형광등 같은 것을 설치한다는 개념으로 리노베이션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형광등에 해당하는 부분은 엘리베이터 타워. 본 건물에서 떨어져 나와 설치된 엘리베이터 타워는 자체 기능 외에도 조명의 역할을 동시에 하도록 했다. 처음 건축주의 주문은 주변 건물의 고급화 추세에 맞추어 외벽을 고급 마감재로 바꾸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황씨는 타일마감재로 처리된 기존의 건물상태가 좋아 그대로 두는 대신 상가 입구만을 집중적으로 고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건물 얼굴만을 뜯어 고치는 일명 「파사드 건축」을 시도한 것이다.

『벽의 반사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유리같이 매끄러운 스테인리스 스틸을 알루미늄판 사이 사이에 끼어 넣었죠. 낮에는 햇빛에, 밤에는 인공조명에 반사돼 건물의 패턴이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설계가 끝나기도 전 IMF사태가 닥쳤다.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200명이 넘는 건축주(상인)들의 성원으로 지난 해 11월 1여년만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상업건물의 요구를 확실히 만족시킨 빌딩임에 틀림없지만 건축가로서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황소장은 『커다란 건물이 마치 마스크를 쓰고 길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라며 『재미있고 보람도 컸던 작업이나 이젠 몸통(?)을 다루는 작업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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