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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사태] 알바니아계 지도자2명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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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사태] 알바니아계 지도자2명 피살

입력
1999.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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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랑부예회담 대표 참석, 명실상부한 코소보리더 -알바니아계 지도자 페힘 아가미(66)와 언론인 베톤 수로이가 28일 세르비아군에게 처형된 것으로 확인되자 세계는 코소보사태에 다시 충격을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18일 프랑스 랑부예에서 열린 평화회담에 대표로 참석했던 명실상부한 코소보의 리더였다.

특히 두 지도자는 세르비아군의 인종청소와 코소보 지도자에 대한 색출·처형 소식이 파다했음에도 해외로 피신하지 않고 고향을 지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변을 당한 사회학자 아가미는 인종적 증오와 적대감으로 점철된 코소보 사태의 합리적 해결을 줄곧 주장했다. 협상당시 평화안이 코소보의 완전독립 요구에는 못미치지만 알바니아계를 설득해 서명을 주도했다.

코하 디토레지 발행인인 수로이는 특히 국제사회에 코소보의 참상을 알리는 「코소보에서 전쟁은 바로 평화」라는 글을 뉴욕타임스 26일자에 기고, 마지막 칼럼이자 유고(遺稿)를 남기고 떠났다.

그의 글은 「전쟁은 추악한 것이다」로 시작돼 밀로셰비치를 「전쟁기계」로 표현했으며 나토의 공습으로 발칸은 안보우산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18일 파리 평화회담장에서 평화안에 사인을 하는 순간에도 그는 『이같은 정치적 협상안이 시행되려면 전쟁, 즉 이로인해 촉발되고 이를 종결하는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걱정을 떨칠 수 없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또 서방세계의 무관심속에 참화를 겪던 코소보에서 총성이 울린 다음에야 사태가 국제문제로 떠오른 것을 상기하며 코소보의 전쟁은 어쩌면 평화의 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족과 운명을 같이하기 위해 코소보로 돌아왔다며 나토에 평화안에 담은 약속을 준수할 것을 요청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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