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펀드전쟁」이 시작됐다.지난 연말과 올해초 간접투자상품인 주식형펀드와 뮤추얼펀드 신상품이 경쟁적으로 등장하며 치열한 시장다툼이 벌어졌으나 주가조정으로 잠잠해졌다.
그러나 다시 주가가 상승하고 증시로 돈이 흘러들어오면서 투자신탁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일제히 새로운 펀드를 내놓고 이를 판매하는 증권사들도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30일 증권·투신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발매가 예정된 주식형 펀드 및 뮤추얼펀드의 판매목표액은 5조8,000억원에 달한다.
대우증권은 다음달 1일부터 판매금액 1조원을 목표로 총 10가지의 주식형펀드를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대우측은 『서울 중앙 신영 조흥 교보 등 5개 투신사들이 운용하는 다양한 펀드들을 갖춰 고객의 요구에 가장 적합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질세라 LG증권도 다음달 10일부터 LG투신이 운용하는 1조원 규모의 주식형 수익증권을 대대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 삼성 한화 등 각 증권사들도 계열 또는 제휴관계인 투신 및 자산운용사의 주식형펀드와 뮤추얼펀드를 새로 판매하거나 판촉을 강화하기로 했다.
투신권에서는 대한투자신탁이 「대한 윈윈베스트」와 「대한 윈윈에이스」펀드로 1조원의 자금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투는 대형투신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장만호 주식투자부장을 직접 펀드매니저로 투입,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 연말 「펀드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미래에셋 자산운용도 1일부터 3,0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 드림펀드」를 내놓는다.
미래에셋측은 증자를 통해 펀드규모를 10조원 규모까지 늘릴 계획이다. 미래에셋은 현대투신이 운용하는「바이코리아펀드」와의 정면대결도 불사한다는 자세다.
이처럼 다음달 일제히 간접투자상품이 쏟아지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2개월간의 조정기를 끝내고 증시가 이달 중순이후 활기를 되찾았기 때문.
김영준(金永駿)서울투신 펀드매니저는 『금융기관들이 대부분 3월말 결산이기 때문에 결산이 끝난 다음달부터는 주식매수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관계자들은 간접투자상품 판매목표가 어느정도만 달성돼도 자금유입으로 인한 주가상승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판매경쟁이 과열될 경우 지나친 수익률 경쟁으로 인해 주가가 불안정해지고 업계간 감정이 격화하는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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