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성은 결코 부끄러운 것도 아니고 숨길 것도 아닙니다』 인기 정상의 개그맨 김미화. 그녀의 오프닝 멘트가 울려 나오는 곳은 EBS 청소년 대상의 성교육프로그램 「알고 싶은 성, 아름다운 성」. 김미화처럼 EBS의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유명 연예·방송인들. 이들의 출연은 돈 때문이 아니다. 아이들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EBS의 제작 여건이 열악한 점을 고려, 다른 방송에 비교도 안되는 출연료를 받고 사회를 보거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람들이다. 탤런트에서 개그맨 가수 방송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유명인들이 인기와 시청률에 연연해 하지 않고 내실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땀을 쏟고 있다.
김미화는 『아기를 가진 엄마이기에 교육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았다. 시청자의 과분한 사랑과 인기를 이제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 말한다.
지난 해 방송위원회에서 좋은 프로그램 진행자상을 수상한 가수 김창환. 그도 EBS의 무료 봉사자나 다름없다. 거의 출연료를 받지 않고 의미있는 과학 교육 프로그램 「발명! Q원리를 찾아라」를 1년간 진행을 맡아 제작진에게 큰힘이 되기도 했다.
개그맨 김종석. 벌써 8년째 「딩동댕 유치원」을 지키며 유아들의 최고의 스타로 부상했다. 돈과 인기와 무관한 유아 프로그램을 이끌면서 진행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다른 방송에서 맛볼 수 없는 보람이 있지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는 것만으로 방송할 의미가 있는 거지요』라는 방송인 원종배. 「TV 인생노트」를 1년간 진행한 뒤 2년째 탤런트 우희진과 함께 「장학퀴즈」를 진행하고 있다.
「육아일기」의 방송인 채유라, 「문화센터」 의 코미디언 김혜영,「만들어 볼까요」의 개그맨 정선희 등이 오랫동안 EBS 프로그램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달 들어 새로 신설된 프로그램에 참여한 유명인도 많다. 「출동! 초록수비대」의 탤런트 최재원은 환경교육에 열을 쏟고 있으며, 개그맨 표인봉은 「꾸러기 안전일기」에서 교통안전에 땀을 흘리고 있다. 이밖에 미스코리아 출신의 방송인 이영현, 개그맨 이성미 등도 EBS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EBS 박달화 청소년팀장은 『미안할 뿐이지요. 제작 여건이 좋지 않아 다른 방송국에 훨씬 못미치는 출연료를 주는데도 성실히 프로그램 진행에 참여한 유명인들에게 고마울 뿐입니다』고 말했다. /배국남기자 k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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