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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대공습] 유고 소극적 대응도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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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대공습] 유고 소극적 대응도 작전

입력
1999.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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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습이 연일 강도를 높여가는 상황임에도 신유고연방은 「최소한의 방어」에 그치고 있다. 반격의 강도가 그다지 적극적이지 못한, 이를테면 결사항전의 자세가 아닌 것이다. 이에대해 나토와 미국등 「연합군」은 오히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케네스 베이컨 미 국방부 대변인은 『안심을 해야 할 지 걱정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웨슬리 클라크 나토군 총사령관도 『유고는 전쟁을 기다려온 국가』라면서 『유고가 대대적으로 맞대응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털어놨다.「유고의 침묵」에 대한 의문은 유고군이 SAM 미사일의 사용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구소련제 SAM 미사일을 200여기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고가 공습기간 내내 사용한 SAM 미사일은 단 1발에 불과했다. 공습 이틀째인 26일 유고는 방어시설을 공격한 나토군 전폭기에 SAM_6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빗나가고 말았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유고의 이같은 소극적인 대응도 나름의 치밀한 계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SAM 미사일을 가능한 한 아끼려는 의도와 함께 외부노출을 피하기 위해 SAM미사일을 산악지대로 옮기기 위한 시간벌기 작전이 진행중이라는 것이다. 이번 전쟁을 「장기전」으로 유도함으로써 나토의 내부분열과 러시아의 개입을 기대한다는 노림수와도 무관치 않은 것이다.

나토에 대한 전면적인 대응을 삼가는 대신 유고는 코소보내 알바니아계 주민들에 대한 「인종청소」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나토의 공습이 시작된 뒤 코소보에서는 민간인 학살등 잔학행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알바니아계 주민의 40%에 이르는 50만명이 난민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유고의 알바니아계 축출을 막기 위한 나토의 공습이 결과적으로 「인종청소」를 가속화한 셈이다. 미국과 나토가 가장 아파하는 대목이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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