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공부를 많이 시키지 않는 대학」은 불이익을 받는다.교육부는 29일 대학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대학의 면학정도를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해 4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교육부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우리나라 대학은 너무 공부를 하지 않는다』며 『입학은 쉽고 졸업은 어렵도록 하라』고 질타한 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말 서울대 이장무(李長茂)교수를 팀장으로 한 7명으로 연구팀을 구성, 「엄정한 학사관리 방안」연구용역을 맡긴 상태로 1년만인 내달 12일로 예정된 대통령 국정보고회에서 추진계획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교육부는 2학기에 학사관리평가위원회를 구성, 전국의 모든 대학으로부터 학사운영계획서를 제출받아 「양호」「보통」「미흡」등 3등급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개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학점 상대평가제 실시」「학사경고및 제적기준 강화」「출결점검과 보강수업 실시」등의 지표를 평가해 등급을 매기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를 근거로 각 대학의 행정및 재정지원에 활용하는 한편 내년부터 3년간 평가결과에 따라 1,150억원을 차등지원키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우리나라 대학이 외국 주요 대학에 비해 학습량이 4분의 1수준에 불과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부의 방침에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대학교수는 『정부가 대학자율권에 속하는 공부시키는 데까지 나서야 하느냐』며 『면학정도를 어떻게 계량화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충재기자 c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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