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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택시기사] 3억5,000만원 주인 찾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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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택시기사] 3억5,000만원 주인 찾아줬다

입력
1999.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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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 놓고 내린 현금 어음 수표 등 3억5,200만원이 든 지갑을 한 개인택시 운전사가 되돌려 줘 화제다.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사는 개인택시(서울31사3599)운전사 김영수(金英殊·39·후곡마을 롯데아파트)씨. 올해로 택시운전경력 7년째인 김씨는 26일 오후2시께 서울 강남구 서초동 강남역에서 30대 회사원을 태우고 법원사거리 인근 6층 빌딩앞에서 내려준 뒤 5분쯤 후 옆좌석에서 검정색 손지갑을 발견했다. 그는 즉시 택시를 돌려 승객이 들어간 빌딩 경비원에게 수소문, 승객을 찾아 3억5,200만원이 든 지갑을 되돌려줬다. 그가 지갑을 되돌려주고 받은 사례금은 2만원. 사례금으로 10%를 받는 것이 관행이지만 시간 거리를 감안, 충분하다고 생각해 주는대로 받았다.『당연한 일을 했는데 알려지게 돼 부끄럽다』는 그는 『비록 1,300원짜리 미터기를 꺾으며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인생이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으면서 산다』고 말했다.

그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말 현금 수표 등 500만원이 든 지갑을 돌려주는 등 그동안 분당신도시와 서울 도봉구 창동, 여의도 방송국앞 등에서 승객들이 놓고 내린 지갑 5개와 휴대폰 3대 등을 주인에게 돌려주기도 했다.

김씨는 『이 사실이 알려지면 지갑을 분실한 승객이 회사에서 문책받을 수 있다』며 자신의 선행이 알려지는 것을 못내 겸연쩍어 했다. 김씨가 개인택시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12월. 그 전까지 모범택시를 운전하다 일산신도시에 거주하는 서울개인택시운전사 151명으로 구성된 「한강콜택시」(02_665_5500)조합에 가입했다. 모범택시처럼 전화 한 통화면 달려오면서도 미터기 요금만 받기 때문에 늦게 귀가하는 일산신도시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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